중국이 글로벌 e스포츠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e스포츠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기게 될 형국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비례대표)은 "중국의 '국제 e스포츠 표준화 제안서'가 ISO(국제표준화기구)에 채택될 동안 우리 정부는 방관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강유정 의원에 따르면 중국이 ISO(국제표준화기구) TC83(기술위원회 83)에 'e스포츠 표준화 제안서'를 제출했고, TC83 소속 35개국이 지난 5월6일 투표를 거쳐 ISO에서 해당 제안서를 채택했다. 나아가 최종 표준안을 작성하는 실무그룹인 WG12(Working Group12)를 만들고 중국이 WG12의 의장을 맡는 것도 인준된 상황이다.
강유정 의원은 "ISO는 국제 대회 진행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기축통화나 다름없는데, 해당 표준원에서 한국 측 전문가를 요구했을 때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천인사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사실상 중국의 편을 들고 있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눈뜨고 코 베이게 될 판이다"라며, "빨리 대응해야 병합 심사라도 진행할 수 있다. 문체부는 4년 전부터 신경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대응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서 보고하라"고 문체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해당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 정리해서 보고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