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이슈] '장장 8년' 이카루스, 기획에서 출시까지 풀스토리

참 오래도 걸렸다. 지난 2005년 첫 공개된 '네드'가 2013년 파이널 테스트에 돌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8년. 게임을 갈아엎고 제목이 '이카루스'로 뒤바뀌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위메이드는 '이카루스'의 정식 테스트가 임박했다고 호언장담하지만 그렇다면 이것이 끝일까, 모를 일이다. 완성도를 이유로 출시 일정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어서다. 양치기 소년 게임(?) '이카루스'의 지난 8년을 되짚어봤다.<편집자주>

[이슈] '장장 8년' 이카루스, 기획에서 출시까지 풀스토리

◆"네드? 2007년 상반기 공개하겠다"

'이카루스'의 전신인 '네드'(NED)는 지난 2005년 10월 13일 열린 기업이미지 발표회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크림프', '창천', '청인', '산'과 함께 공개된 '네드'는 당시 위메이드 매출을 책임졌던 '미르의전설'의 뒤를 잇는 차세대 RPG로 소개됐다. 무협을 소재로한 '미르의전설'과 달리 정통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했다는 차별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네드'의 서비스 시점을 2007년 상반기로 발표하면서 '네드'의 '양치기 소년' 행보를 예고했다.

물론 '네드'의 이후 과정은 위메이드의 예고대로 되지 않았다. 당초 출시를 약속했던 2007년에는 '네드' BI를 공개하고(12월 11일) 산학협력을 체결한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청강문화산업대학을 대상으로 FGT(포커스그룹테스트)를 실시한 것이 전부. '루시앙 쥬치', '루시 아멜리스' 두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을 뿐이었다. 위메이드는 2008년 상반기 '네드'의 서비스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또 한번 공언한다.

실제 위메이드는 2008년 들어 '네드' 홍보대사로 활동할 게임 마스터 300명을 선발하고 사전 체험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네드' 공개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뿌린다. 또 그해 4월 말 '네드' 첫 비공개테스트가 실시되면서 이같은 기대감 또한 더욱 커졌다. 당시 '네드'는 자연, 자원, 에너지, 관념 등 세상을 이루고 있는 구성요소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를 내세운 다소 독특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카루스(네드)가 걸어온 지난 8년의 흔적
이카루스(네드)가 걸어온 지난 8년의 흔적

◆제목 빼고 완전히 다 바꾼 네드

그러나 첫 비공개테스트를 마친 '네드'는 이후 1년 반동안 이무런 소식도 전해지지 않아 게임을 기다린 이용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첫 테스트 결과에 실망한 개발진들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그리고 그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위메이드가 지스타2009에 '네드'의 출품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1년간 '네드'의 모든것을 리뉴얼했다고 밝혔기 때문.

크리처 시스템을 비롯한 '네드'의 기존 콘텐츠는 대부분 폐기처분됐으며, 게임의 장르적 성격도 180도 달라졌다. 기존 '네드'가 RPG에 실시간 전략(RTS) 요소를 버무린 게임이었다면, 지스타2009 버전 '네드'는 순도 100% MMORPG로 탈바꿈했기 때문. '이카루스'의 핵심 콘텐츠인 '펠로우 시스템'이 등장한 시점도 바로 이 때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0년 11월. 위메이드는 또 다시 '네드'를 지스타에 선보여 보다 발전된 게임의 면모를 공개한다. 크라이엔진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그래픽이 주요 특징으로 부각됐으나 모두의 관심사인 이후 서비스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다시 1년이 지난 2011년 10월. 위메이드는 차기 MMORPG의 '원투 펀치'라며 '네드'와 '천룡기'를 함께 공개한다. 몬스터를 자신의 펫으로 삼는 펠로우 시스템 외에도 비행전투, 탑승 전투 시스템 등 보다 발전된 콘텐츠들이 상세히 언급됐다. 하지만 당시 기자들의 관심사는 '네드'의 콘텐츠보다 '도대체 언제 서비스하느냐'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물론 위메이드는 확답하지 않았다.

[이슈] '장장 8년' 이카루스, 기획에서 출시까지 풀스토리

◆제목도 이카루스로 변경, 출시 임박?

앞서 2009년 '네드' 콘텐츠 전반을 갈아엎었던 위메이드는 2012년 10월 이번에는 게임 제목까지 '네드'에서 '이카루스'로 변경한다. 어떤 게임보다 높이 날아올라 최고의 게임으로 인정받겠다는 도전과 열정을 내포하고 있는 제목이었다. 포섭한 펠로우에 탑승해 전투를 펼치는 공중전투 시스템 등 핵심 콘텐츠는 다행히 그대로 유지됐다. 위메이드는 그해 열린 지스타2012에 '이카루스'를 출품, 일반에 공개한다.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위메이드는 올해 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카루스' 서비스를 반드시 연내 시작하겠다고 밝힌다. 지난 5월 초에는 '이카루스' 첫 비공개테스트도 실시했다. 25레벨까지의 성장 과정과 펠로우 시스템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특히 거대 몬스터 '즈메우'와의 공중전은 여타 MMORPG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재미를 안겨줬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후 첫 비공개테스트 참가자를 대상으로 공식 서포터즈 '페가수스 기사단'을 선발했으며 7월에는 신규 지역 '파르나의 땅' 관련 정보도 공개했다. '페가수스 기사단'을 본사로 초청, 이용자 간담회도 열었다.

험난한 여정끝에 위메이드는 오는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이카루스'의 기나긴 개발 과정에 방점을 찍겠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이용자들은 테스트 기간 동안 사란트의 성, 하카나스 직할령 및 왕국령, 멸망의 공역 등의 지역을 누비며 30레벨까지의 캐릭터 육성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의 탑승 펠로우를 변형해 전투에 투입시키는 '동행 펠로우', 펠로우 봉인 및 합성, 1대1 결투 시스템 등 신규 콘텐츠의 실체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위메이드는 이번 파이널 테스트를 끝으로 8년에 이른 '이카루스' 개발 과정을 끝마칠 수 있을까. 2014년을 지켜보는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