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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출시 2개월만에 폐업…카톡 게임의 현주소

[이슈] 출시 2개월만에 폐업…카톡 게임의 현주소
"회사 사정(폐업)으로 인하여, 2014.1.31까지 운영됨을 알려드립니다."

카카오 게임 '오늘도 빵야빵야 for kakao'를 실행시키면 다음과 같은 공지사항을 볼 수 있다. 회사가 망했으니 더 이상 게임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8일 '오늘도 빵야빵야'를 선보인 소형업체 뉴엔소프트는 출시 두 달만에 폐업 절차를 밟게 됐다. 출시 이후에도 의미있는 매출이 나오지 않아 회사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게임은 보다 자세한 사정을 듣고자 뉴엔소프트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구글 플레이를 살펴보니 '오늘도 빵야빵야'의 누적 다운로드 숫자는 불과 5만여 건에 머물렀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대한 모바일게임 업계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출시 게임만 360종을 넘어서면서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제는 생존을 위협받는 단계에 이르렀다는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게임을 내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카카오톡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뉴엔소프트처럼 폐업 절차를 밟는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012년 7월 등장한 카카오 게임하기는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은 흥행작들을 발굴하며 흥행의 바로미터로 인식된 모바일게임 플랫폼. 하지만 출시 게임만 최근 360종을 넘어서면서 게임 흥행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저질 게임들까지 무분별하게 입점시키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전반적인 하향평준화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그 여파로 최근 2년새 무섭게 부풀어오른 모바일게임 버블이 올해를 기점으로 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엔소프트의 사례처럼 최근 1~2년새 우후죽순 설립된 신생 벤처 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당 판교 모바일게임 센터에 입주해 있는 한 업체 대표는 "정부 지원을 통해 사무실 임대료 등을 부담하지 않아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주변 다른 업체들의 경우 임대료부담으로도 빠듯한 실정"이라며 "올해 상반기 내에 상당수 업체들이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모바일게임 업체 대표는 "오픈마켓은 구글플레이, 플랫폼은 카카오 게임하기에만 편중돼 있는 현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며 "대등한 사업자들이 시장에서 건전한 경쟁이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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