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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빅3] 게임계 '만남·마찰·소송'이 미칠 영향은?

게임업계에는 일주일 동안에도 수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는 금세 지나쳐가는 소식들도 있지만 오랜 기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뉴스도 존재합니다. 데일리게임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 중 세 가지 이슈 혹은 세 명의 핫피플을 뽑아 소개하는 코너 '핫이슈 빅3'를 준비했습니다.<편집자주>

지난 주에는 이슈가 된 만남들이 많았는데요. 우호적인 만남도 있었지만 정면으로 충돌하며 갈등을 빚은 만남도 있었습니다. 충돌 이후의 여진이 게임업계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몰릴 정도로 게임업계를 크게 울릴 만한 만남들이었는데요.

특히 마이크 모하임 CEO와 박원순 시장의 만남은 공중파 뉴스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큰 조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다른 두 갈등들도 현재 진행형으로 앞으로의 진행 상황이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사건들이었는지 지금 살펴보시죠.

◆마이크 모하임 CEO와 박원순 시장의 만남
[핫이슈 빅3] 게임계 '만남·마찰·소송'이 미칠 영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6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스프링 글로벌 챔피언십'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CEO와 함께 한국대표 MVP 블랙과 중국대표 에드워드 게이밍의 결승전을 관람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은 박상현 캐스터와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MVP 블랙 팀 너무 대단하고 치열하게 싸우는 것 같다. 나도 오늘부터 e스포츠에 빠질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서울이 e스포츠 메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상암에 e스포츠 스타디움을 오는 4월 30일 오픈할 것"이라며 "글로벌 챔피언십과 같은 대회를 자주 유치하겠다. 마이크 모하임 CEO에게 대회를 자주 열자고 했더니 'O.K.'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복지부의 게임물 질병 코드 추진에 대해 "대세를 거스르는 행위로 금지하고 억압한다고 그것이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금지하면 더 큰 호기심을 갖는다고 생각하며 억압하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답변해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펼쳐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인용해 "AI 등 창의적 산업이 첨단 기술의 핵심이듯, e스포츠가 첨단 산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한 박원순 시장은 이를 위해 블리자드와 함께 게임의 부작용을 줄여 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정부와 게임사의 협력을 넌지시 제의했습니다.

마이크 모하임 CEO도 "서울은 중요한 곳이고, 마음 속 깊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서울은 이미 오래 전부터 e스포츠의 메카"라고 말하며 동의를 표했는데요. 이 둘이 만남이 낳을 효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라이엇게임즈VS.헬퍼 재점화된 논란
[핫이슈 빅3] 게임계 '만남·마찰·소송'이 미칠 영향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 다시 한 번 비인가프로그램 '헬퍼'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달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되며 화제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그만큼 이를 지켜보는 이용자들의 시선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헬퍼'는 게임 플레이를 직간접적으로 돕는 비인가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는 상대 챔피언과 자신의 스킬 사거리를 게임 화면 내에 표시하는 것부터 상대의 스킬을 피하거나 스킬 콤보로 상대를 제거할 수 있는 순간이 되면 자동으로 공격하는 등 이용자대 이용자의 대결이 주를 이루는 AOS 게임의 근간을 뒤흔드는 불법 프로그램입니다.

해당 논란 초반에는 라이엇의 '헬퍼' 사용자 단속 성과가 낮다는 지적에 무게가 쏠렸었는데요. 라이엇게임즈 측이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는데요. 현재는 미흡한 초반 대처가 일을 키웠다는 주장으로 불이 옮겨 붙은 상태입니다.

특히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이승현 대표가 웹 커뮤니티를 통해 발표한 해명글에서 초반 대처 미흡을 일부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논란이 더욱 커졌는데요. 시간이 갈 수록 '헬퍼' 논란은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표적인 '개념 게임사'로 꼽히던 라이엇게임즈가 이렇게까지 이미지가 나빠진 것인지 아이러니한데요.

라이엇게임즈 입장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처하며 속상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지 '헬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좀 더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모니터링 및 기술적인 서포트를 강화하는 와중에 논란이 터졌기에 속이 상할 만도 해 보입니다.

실제로 라이엇게임즈는 '헬퍼' 이용자 적발 및 계정 영구 정지 처분을 지난 한해 동안 5만여 개 계정에 적용했지만, 올해는 1월과 2월 사이에만 벌써 3만 개 이상의 계정을 영구정지 시켰을 정도로 모니터링 및 처벌 기준을 강화시켰는데요.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보다 효과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추가적인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HN엔터VS.카카오 특허 전쟁,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핫이슈 빅3] 게임계 '만남·마찰·소송'이 미칠 영향은?

지난주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특허 침해를 골자로 하는 내용 증명을 카카오에 발송한 것으로 밝혀지며 업계에 큰 이슈가 됐습니다. 지난달 25일 NHN엔터는 로열티 등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카카오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NHN엔터가 특허권을 주장하는 기술은 정식 명칭 '게임 그룹별 랭킹 제공 방법, 시스템 및 컴퓨터 판독 가능한 기록 매체' 입니다. SNS의 친구 리스트를 게임 서버에서 연동해 이용자마다 서로 다른 랭킹을 제공하는 시스템이죠.

국내 많은 게임들에서 적용하고 있는 기술인데요. 카카오톡, 라인 등의 메신져와 페이스북 등의 SNS 기반 게임들에서는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많은 게임들이 예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기술임에도 2016년에서야 소송을 건 것은 그 동안은 소송을 걸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2011년부터 특허를 출원하기 시작해 재심사를 거쳐 2014년 국내 특허를 등록하고 2015년과 2016년에 일본과 미국에서도 같은 특허를 따내며 소송을 걸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이제 갖췄기 때문이죠.

NHN엔터가 카카오에 소송을 건 것은 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판례를 얻기 위함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페이스북 등의 더욱 큰 상대와 싸우기 위해서 그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죠.

한 식구였던 네이버와의 특허 전쟁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 주식회사가 메신져앱 라인에서 해당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NHN엔터는 해당 기술의 일본 특허까지 소유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특허 전쟁은 또 다른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NHN엔터가 5억 원을 출자해 특허 분쟁 전문 기업 '케이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올해 5월과 9월에는 일본과 미국법인 설립도 추진하는 만큼 친구 API 관련 소송 한 건만을 진행할 확률은 낮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양국에서 지속적인 글로벌 특허 수익화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NHN엔터의 내용 증명으로 발발된 특허 전쟁이 게임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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