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이슈] IP 전성시대…중소 개발사는 '울상'

[이슈] IP 전성시대…중소 개발사는 '울상'
국내 게임업계에 IP 전성시대가 열렸다. 확보한 IP에 따라 투자금 유치 및 각종 계약의 수준이 달라지는 터라 중소 개발사도 IP 확보를 위해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IP를 확보해도 수익을 분배하고 나면 남는 몫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 중소 개발사의 허리만 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판도는 IP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29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위와 2위에는 '리니지' IP로 개발된 게임이 나란히 포진해 있고 해외 시장에서는 '포켓몬GO', '슈퍼마리오런' 등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IP 제휴를 넘어 합병까지 불사하며 높은 인지도의 IP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에게 IP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리다. 지난 20일 넷마블게임즈는 미국의 모바일게임업체 카밤을 국내 게임업계 M&A 최대 규모인 1조 원에 인수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트랜스포머' IP를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중소 개발사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에게 IP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다. 대단위 마케팅 전략에 대항하는 동시에 자사 게임을 어필하는 수단도 된다. 특히 투자자나 퍼플리셔와 계약을 맺을 때도 유리하게 작용해 IP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디디게임즈는 '마음의소리' IP를 계약했고 뉴에프오는 '덴마', 라이즈는 '신의탑', 루노소프트는 '디즈니'의 IP를 각각 계약해 게임으로 만들어 출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중소 개발사 지원 사업 입찰에는 IP 기반 게임들의 지원이 9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소 업체들의 경우 IP 계약으로 인한 매출 분배를 하고 나면 남는게 거의 없다는 점이다. 유명 IP에 기반한 게임을 출시하고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은 게임도 있다.

특히 '디즈니' 등 해외 유명 IP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 시장에서만 통용되는 IP이기에 해외 진출이 힘든 단점도 있다. 해외 IP의 경우 제휴 계약 조건이 까다로워 중소 개발사에서 넘보기 힘든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 개발사들은 한결 같이 IP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중소 개발사 대표는 "높은 기회 비용과 해외 진출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IP 계약을 맺는 이유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소 게임사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차기작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유명 IP를 꼭 따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