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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든어택'과 '오징어게임'의 만남, 그 비하인드 스토리

넥슨 이진비 담당자와 하지현 팀장(제공=넥슨).
넥슨 이진비 담당자와 하지현 팀장(제공=넥슨).
넥슨이 간판 FPS게임 '서든어택'에서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와 협업하며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외형적 결합을 넘어서, 두 콘텐츠의 세계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팬들에게 새로운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지난 '서든어택 쇼케이스'에서의 발표 이후 꾸준히 이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지난 3일 '미로 계단' 전장 추가를 시작으로 17일 '영희와 철수'의 등장과 함께 계속 높아진 관심 속에 세 번째 컬래버 콘텐츠 추가도 앞두고 있다. '미로 계단' 전장은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인 공간을 FPS 전투 구조에 맞춰 재해석한 콘텐츠로, 긴장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이어 등장한 '영희와 철수' 역시 원작의 요소를 정서적으로 이질감 없이 녹여내며, 팬들이 '서든어택' 안에서 마치 '오징어 게임'의 일부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넥슨 슈터본부 마케팅팀의 하지현 팀장과 이진비 담당자로부터 이번 협업의 기획 배경부터 제작 과정, 그리고 성과에 이르기까지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이후, 팬의 입장에서 작품을 인상 깊게 접했다는 두 사람은 "특히 시즌2 마지막 총격 장면에서 '서든어택'을 떠올리는 팬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라고 당시의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서든어택' 20주년을 맞아 넷플릭스 측에 먼저 제안서를 전달하며 논의가 시작됐다"고 협업 시작 계기를 밝혔다.

총격 장면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협업 논의가 시작됐다(제공=넥슨).
총격 장면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협업 논의가 시작됐다(제공=넥슨).
협업의 진행에 있어서는 "기대치 설정과 방향성 정립에 있어 양측 간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졌다"며 "특히 각자의 세계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모든 제작 단계에서 정교한 조율이 필요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 "넥슨과 넷플릭스가 일방적 입장을 고수하기보다는, 각자의 강점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협업에 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컬래버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바로 '서든어택식 오징어 게임 맵'이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은 "원작의 상징적인 장면들을 FPS게임 구조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수차례 기획과 테스트를 반복했다"고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그 결과, 게임성과 몰입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아트팀이 컬러 톤과 캐릭터 구성, 스타일 전반에 걸쳐 서든어택 고유의 미감이 유지되도록 세심하게 조율했다"라고 알렸다.

두 사람은 "이번 협업은 글로벌 콘텐츠를 국내 FPS 문법에 맞게 해석한 대표 사례”라고 강조한 뒤 "'서든어택'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콘텐츠의 감성을 더해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용자 반응과 콘텐츠 이용률 등 정량적 지표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뒤 "정성적으로도 글로벌 콘텐츠를 '서든어택'스럽게 재해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계기였으며, 앞으로 타 브랜드와의 협업 시에도 브랜드 합을 살린 몰입형 콘텐츠라는 방향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협업 만족도를 "점수로 표현하면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라고 평가한 두 사람은 "남은 10점은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여지로 남겨두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넥슨은 최근 들어 '익숙함'과 '쾌감'이라는 '서든어택' 고유의 매력에 '신선함'을 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태현 디렉터 부임 이후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피드백 기반의 개선 패치를 선보이며 긍정적인 변화 흐름을 만들어가고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클린 환경 조성 노력도 지속 중이다.

이번 협업을 비롯한 다양한 시도들에 대해서도 "'서든어택'을 단순한 과거의 게임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소개하고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더하고, '서든어택' 만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모색한다"며 방향성을 밝혔다.

'넥슨 유니버스'와 다른 유니버스와의 연결이라는 희망 사항을 이야기했다(제공=넥슨).
'넥슨 유니버스'와 다른 유니버스와의 연결이라는 희망 사항을 이야기했다(제공=넥슨).
'서든어택'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외부 IP와의 협업에 집중했던 방향에서 나아가 넥슨의 주요 IP를 하나로 묶는 '넥슨 유니버스'만들고 이를 마블·DC·디즈니 유니버스처럼 다른 유니버스와 연결해보는 대형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면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이용자 분들에게는 유쾌한 웃음과 반가운 놀라움을, 업계에는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그런 '한 방'을 언젠가는 꼭 저질러보고 싶다는 바람을 늘 마음속에 품고 있다”라는 것이 그 노림수다.

한편 넥슨은 오는 8월부터 '서든어택' 2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이벤트와 이용자 초청 행사가 예정돼 그동안 '서든어택'을 응원해온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 팀장과 이 담당은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결같이 '서든어택'과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익숙한 재미는 지키되, 신선한 시도를 더해가며 더 멋진 콘텐츠로 보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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