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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명일방주: 엔드필드, 완성도 높은 '복합 장르 게임'을 만나다

'명일방주: 엔드필드'의 서비스가 시작됐다(출처=공식 방송 캡처).
'명일방주: 엔드필드'의 서비스가 시작됐다(출처=공식 방송 캡처).
지난 22일 정식 출시된 그리프라인의 신작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전작 '명일방주'의 근미래 설정을 넘어 우주로 무대를 확장하며 초반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게임은 독창적인 시스템과 플랫폼 최적화를 앞세워 '개척'이라는 테마를 게임 속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 등 서브컬처 게임 선호가 높은 지역들에서 인기 순위 TOP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지의 행성 '탈로스-II'를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에서 주인공은 10년 만에 동면에서 깨어났지만 과거의 기억이 지워진 '엔드필드 공업'의 '관리자'다. 엔드필드 공업을 이끌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행성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동료들과 여러 세력 사이의 이야기를 통해 행성의 비밀을 풀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억 상실이라는 설정은 관리자라는 직책과 맞물려 그의 과거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이용자가 행성 개척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며, 기존과는 색다른 시선으로 게임의 세계관을 바라보게 해준다.

10년 동안의 동면서 깨어났지만 기억을 잃은 주인공 '관리자'.
10년 동안의 동면서 깨어났지만 기억을 잃은 주인공 '관리자'.
또한 이 게임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전작으로부터 수백 년이 흐른 시점의 다른 행성을 다루고 있다. 전작의 캐릭터 중 일부가 성장한 모습으로 재등장하는 점, 전작의 키워드인 '재앙'이나 '오리지늄'에 대한 설정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구작 팬과 신규 이용자를 동시에 고려한 구성을 보여주어 눈길을 끈다.

게임 플레이는 전작이 롤플레잉 스타일의 타워 디펜스 게임이었던 것과 달리 오픈월드 스타일의 3D 실시간 전략 롤플레잉 게임으로 바뀌었다. 캐릭터의 개성적인 부분이나 세계관의 시각적 구현, 그리고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조금 더 집중한 듯한 모습이다. 특히 각종 기술과 비현실적인 현상, 그리고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겹친 가운데 '엔드필드 공업'의 본거지인 우주정거장 'O.M.V 제강호'나 주된 이야기가 펼쳐지는 '탈로스-II'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모험이나 전투 스타일은 최근 수년 동안 인기를 얻은 동종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이 게임은 4명의 캐릭터가 그룹을 구성해 동시에 전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콤보가 들어갔을 경우 다른 캐릭터의 보조 공격이 더해진 뒤 스킬로 피해를 크게 늘리는 전략은 "다인 전투가 꼭 복잡하지 않아도 전략적으로 각 캐릭터의 특징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전략적으로 팀 배틀을 이어갈 수 있는 구성이 눈길을 끈다.
전략적으로 팀 배틀을 이어갈 수 있는 구성이 눈길을 끈다.
또한 자원 채집과 제작을 공장 자동화 시스템에 결합한 시도도 이 게임만의 특징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확실한 기준이 잡히지 않는 한 채집과 제작은 원활한 게임 플레이 진행에 있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게임에서는 이를 자동화 시스템의 형태로 풀어냈다.

물론 복잡한 자원 관리와 최적화 설계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제작진은 '청사진(Blueprint) 공유 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해결했다. 이용자는 숙련자의 설계를 코드로 공유받아 자신의 거점에 즉각 적용할 수 있다. 기초적인 개념과 진행 방법만 알고 있다면 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거점을 구축하고 캐릭터 액션과 탐험에 집중할 수 있어, '전략' 요소를 좋아하는 팬에게 조금 더 깊이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멀티플랫폼 환경에 맞춘 인터페이스 최적화도 돋보인다. 이 게임은 이용자의 플레이 환경에 따라 UI 배치가 실시간으로 변하는데, 전투 시에는 조작 편의성을 높이는 레이아웃이 강조되고 건설 시에는 자원 흐름을 파악하기 좋은 그리드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또한 PC의 마우스, 모바일의 터치, 콘솔의 패드 등 각 입력 장치에 맞춰 버튼 크기와 메뉴 배치가 유동적으로 변해 기기 간 전환 시에도 조작에 불편함이 없다.

듀얼센스를 이용했을 때 진동과 소리로 오감을 만족시킨다.
듀얼센스를 이용했을 때 진동과 소리로 오감을 만족시킨다.
이러한 정교한 인터페이스는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활용할 때 한층 강화된 조작감을 선사한다. 컨트롤러 스피커를 통해 출력되는 자원 스캔 효과음과 상황별 햅틱 피드백은 게임의 현장감을 더한다. 짚라인 이용 시의 진동이나 무기별 트리거 저항감 등은 액션 RPG로서의 손맛을 강화하며, PC나 모바일 이용자라 하더라도 듀얼센스를 연결한다면 손끝으로 전해지는 진동과 효과음을 통해 차별화된 체험이 가능하다.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전작의 길을 이어가며 발전형을 보여주는 쉬운 길 대신,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이라는 어려운 길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는 이용자가 느끼는 감각적인 환경에 집중한 결과로, 덕분에 우리는 유니티 엔진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비주얼과 입체적인 사운드, 그리고 액션과 시뮬레이션을 오가는 복합적인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선은 꾸준히 이뤄져야 하겠지만, 이 게임이 초반에 보여준 결과물은 서브컬처 RPG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지향해야 할 높은 완성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우주 배경의 독특한 만남이 매력적인 스토리로 이어진다.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우주 배경의 독특한 만남이 매력적인 스토리로 이어진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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