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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 연령 인증 정책 실패 인정 "하반기로 연기"

디스코드 로고.
디스코드 로고.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인 디스코드가 최근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글로벌 연령 인증 정책'의 전면 도입을 올 하반기로 연기하고,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면 수정한다.

디스코드의 스타니슬라프 비시네프스키 CTO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정책 시행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느낀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CTO이기 이전에 매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로서 이번 실패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디스코드가 연령 인증 정책을 발표하며 구체적인 작동 방식과 도입 취지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데서 시작됐다. 디스코드는 새로운 연령 인증을 위해 얼굴 또는 신분증을 스캔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모든 사용자가 신분증을 업로드하거나 안면 인식을 강제당해 개인의 정체성과 사적인 영역이 감시당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됐다.

이에 비시네프스키 CTO는 "모든 이용자에게 신분증이나 얼굴 스캔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실제 전체 사용자의 90% 이상은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지금처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 해명했다. 이어 "계정 생성일, 결제 정보, 활동 패턴 등을 분석해 성인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하는 자체 안전 시스템을 활용해 대다수 사용자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할 방침"이라 덧붙였다.

또한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이슈를 차단하기 위해 엄격한 기술 기준을 세우기로 하고, 앞으로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파트너사에게 생체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사용자의 기기 안에서만 처리되어야 한다는 '온디바이스' 조건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실제로 디스코드는 최근 영국에서 연령 인증 테스트를 진행했던 페르소나(Persona)와의 관계를 전격 해지했다. 페르소나는 로블록스나 레딧 등 대형 플랫폼이 사용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으나, 디스코드가 새롭게 설정한 보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퇴출당했다.

여기에 과거 고객 서비스 파트너사에서 발생했던 보안 사고의 교훈을 반영해 "향후 협력하는 모든 인증 업체의 명단과 데이터 취급 방식을 웹사이트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 알렸다. 이와 함께 사용자가 본인의 성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인증 대안도 확충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성인 콘텐츠가 아닌 단순 스포일러나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채널은 별도의 연령 인증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스포일러 채널' 옵션을 도입해 불필요한 인증 요구를 줄여나갈 예정이다.

한편 영국이나 호주 등 법적 규제가 이미 시행 중인 국가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의 법을 준수하되, 그 외 글로벌 지역에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 도입하겠다"라고 밝혔다.

비시네프스키 CTO는 "커뮤니티의 신뢰는 한 번의 공지문이 아닌 지속적인 실천으로 얻어지는 것"임을 강조하며, "하반기 공식 도입 전까지 자동 연령 판별 시스템의 기술적 원리를 담은 백서를 공개하는 등 투명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라고 약속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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