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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 이사 "올해는 아틀란티카 글로벌화 원년"

김태곤 이사 "올해는 아틀란티카 글로벌 성공의 원년이다"

엔도어즈 김태곤 이사는 작년 누구보다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개발 인생을 걸고 만든 '아틀란티카'가 2008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자신 역시 최우수 개발자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거상'과 '군주', '아틀란티카' 등 만드는 게임마다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해 한국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여년이 되어가는 개발 경력에도 언제나 새로운 도전에 주저함이 없는 김태곤 이사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아틀란티카' 해외 시장 연이어 진출

[[img2 ]]'작년 보다 중요한 올해, 2009년을 아틀란티카 글로벌 성공의 원년으로 삼겠다.'

김태곤 이사는 올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틀란티카'가 북미와 일본에서 어느정도 안착했음에도 글로벌 성공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고 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엔도어즈는 올해 '아틀란티카'로 중국과 대만, 베트남을 거쳐 유럽까지 뻗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작년이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진출을 하는 해인 셈이다.

이를 위해 개발 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현재 150명의 개발자가 '아틀란티카'에 전념해 해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틀란티카가 대만과 중국, 베트남에 4~5월을 기점으로 서비스되면 이후에는 유럽 시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의 경우에는 직접 진출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엔도어즈는 올해 아틀란티카 해외 시장 공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아틀란티카' 글로벌 성공을 자신했다. 게임 내에 녹아 있는 '아틀란티카'의 콘텐츠들이 현지 게이머들에게 어필을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 초기부터 철저한 준비로 각 나라들의 유명한 신화와 전설을 퀘스트로 만들고 각 나라의 랜드마크를 게임 속에 넣는 등 철저히 준비를 했고 그런만큼 좋은 결과로 돌아올 거라 믿었다.



◆ 대규모 전투와 레이드, 하우징 시스템 도입 예정

김태곤 이사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게임 컨프런스(GDC)에서 '아틀란티카' 대형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100 대 100 명의 게이머가 싸우는 대규모 전투 시스템과 단순한 집 꾸미기 수준을 넘는 하우징 시스템을 조만간 업데이트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한 게이머가 9개의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과 달리 국가전 형태로 진행될 대규모 전투에서는 게이머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가 되는 방식이라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 이 같은 방식으로 일단 레이드 시스템부터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거대한 몬스터에 맞서 싸우는 타 MMORPG의 재미도 놓치지 않겠다는 욕심에서다.

또한 하우징 시스템도 도입된다. 김 이사는 개발 초기부터 용병끼리 결혼을 해 아이도 낳는 가족 개념을 게임 속에 넣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는데 이번에 도입될 하우징 시스템은 이러한 것에 근간이 되는 사전 작업이다. 하우징 시스템은 기본적인 꾸미기에서 시작해 게이머들의 플레이 역사를 담게 된다. 캐릭터만 선택하면 어디에서든 소유한 집에 입장할 수 있고 여기서 동료들과 식사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김 이사는 오랫동안 설계해 온 색다른 개념의 던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일전에 공개된 '군주월드'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던전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 주류 게임 만들지 않고픈 객기와 MMORPG에 대한 고집

김태곤 이사는 최근 신작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한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인 모습까지 그려보진 않았지만 방향성만 잡으면 추진하는 것은 의외로 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기 장르에 편승하지 않겠다는 고집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저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 있는 장르를 차기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FPS가 유행한다고 FPS를 만들거나 캐주얼 게임을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만들 재능도 없고요. 저는 제가 잘 하는 MMORPG만 색다른 시도로 만들겠다는 객기 같은 것이 있어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과 MMORPG에 대한 우직한 끈기, 한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그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특히 한국적인 것에 대한 애정은 최근 실시한 '아틀란티카' 업데이트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김 이사는 '아틀란티카'에서 유럽까지 콘텐츠를 확장시킨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근 석굴암과 불국사를 게임 내 콘텐츠를 삽입한 것.

"한국 사람이라는 뿌리가 어디 가겠습니까? 한국 지역에는 고렙 콘텐츠가 없기도 했고 선조들이 만든 위대한 문화 유산을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에 업데이트를 하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이머들에게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해외 시장 진출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며 조만간 일반적인 유저 간담회가 아닌 개발자와 게이머 관계를 뛰어넘는 색다른 시도를 준비 중이니 기다려 달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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