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은 올린 게임사는 9689억 원을 기록한 넥슨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래프톤이 각각 3105억 원, 3486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넷마블, 네오위즈, 펄어비스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을 높였지만,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은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글로벌 진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거나, 이익 개선을 위해 경영 효율화를 천명하는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앞으로의 실적 상승을 예고했다.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실적 반등을 준비 중이다.

넥슨은 오는 21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퍼블리싱은 중국 PC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 중인 텐센트가 맡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2020년 첫 중국 출시 준비 당시 사전예약 참여자 수 6000만 명을 넘기며 현지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로 넥슨의 2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해봄직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게임들의 글로벌 권역을 확장시키는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탄력을 붙인다. 29일 수집형 '에버소울'의 일본 시장 출시에 이어, 2분기 내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대만, 홍콩, 마카오 등 글로벌 9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MMORPG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는 대만에 '아키에이지 워'가 출시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선방한 실적, 신작으로 이어간다

넷마블은 흑자전환과 함께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넷마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458억 원, 전분기 1856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였다.
넷마블은 최근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9일 '레이븐2'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 8일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출시 당일 일일 사용자 수(DAU) 500만 명을 돌파하고, 약 1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넷마블 게임 중 출시 시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2분기 본격적인 넷마블의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관측되고 있다.

상반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이익을 올린 크래프톤은 하반기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글로벌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4월 한국에서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 이어, 6월 중 추가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점검하고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경영 효율화로 수익 개선에 나선다

2024년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매출 397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50% 줄어든 257억 원과 571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24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5월 중 사내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분사 및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올해 말까지 본사 인력을 4000명 규모로 줄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동 사옥을 매각을 비롯해 1000억 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인수합병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분기 컴투스는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출시하고,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서 유명 IP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영업비용 1566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컴투스는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등 고정비 관리와 경영 효율화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