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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엔 내가 주인공] 엔씨 주보경

1996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은 발전을 거듭해 세계 최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온 인물들이 지금의 영광을 만들었다면 향후 10년간 영광을 발전시키고 유지시켜야 하는 임무는 후세대들에게 넘어간다. 데일리게임은 10년 후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갈 젊은 피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아프리카에 한국 게임을 팔고 싶다
"게임은 '꿈을 펼칠 수 있는 매개체'다" –엔씨소프트 주보경

[[img1 ]]10년 후 온라인업계를 책임질 젊은 피를 만나보는 시리즈 기획, 그 네번째 주인공은 '아이온'으로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시장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No.1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해외사업실 해외시장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는 주보경 주임이다. 주보경 주임은 2007년 12월, 엔씨소프트 공채를 통해 입사해 해외시장 영업 및 퍼블리싱계약을 담당하고 있다. 1983년 생으로 올해 나이는 27살. 아직 경력도 짧고 나이도 어린 편이지만 해외 퍼블리싱 계약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주 주임은 대학교에서 마케팅과 국제경영을 전공했다. 국내 대학교가 아닌 해외에서 대학교 정규 과정을 수료한 유학파다. 그녀는 해외에서 학업에 열중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잘 만드는 물건을 해외에 팔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마케팅과 국제경영을 전공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쪽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영화나 게임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사실 저는 게임을 많이 즐겼던 아이가 아니었어요. 심시티나 프린세스메이커같이 여자들이 좋아했던 게임들을 잠깐 즐겨본 정도입니다. 게임분야로 진로를 정한 이유는 한국에서 가장 잘 만드는 물건을 해외에 팔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만드는 것이 온라인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이 가장 잘 만드는 온라인게임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싶었던 주보경 주임이 선택한 회사는 엔씨소프트였다. 주 주임은 엔씨소프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라인업과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라인업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 게임을 진출시키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해외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보다 수월하게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게임 업체라고 하면 일견 떠오르는 생각은 야근이 많다는 점일 것이다. 주보경 주임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보니 본인 생각보다 야근이 잦았다.

"퇴근시간에 제때 퇴근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비단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만이 아니라 다른 업계,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일에서 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비록 야근은 많지만 엔씨소프트는 자유롭고 젊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수직적인 회사 분위기가 아니더라고요. 아직 입사한지 2년도 안됐는데 상무님, 전무님들과 일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의 진행도 빨라요. 제가 한 일의 성과를 빠르게 피드백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야근이 많다는 주 주임. 그래도 가끔 생기는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온라인게임 업계 종사자답게 게임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답했다. 주 주임이 요새 빠져든 게임은 '아이온'이다.




"야근이 많아 남자친구와 자주 만나지 못해 자연히 멀어지게 됐어요. 저는 괜찮은데 집에서는 제가 걱정되나봐요(웃음). 요즘에는 쉬는 날에도 집에 틀어박혀 아이온에 빠져 살기 때문이죠. 부모님이 자꾸 밖에 나가라고 하세요(웃음). 아 물론 아이온만 하는 것은 아니고 제 담당게임인 엑스틸도 즐긴답니다."

주보경 주임은 현재 동남아지역에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로봇 액션게임 '엑스틸'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주 주임에게 동남아 지역 온라인게임 시장의 특성에 대해 물었다.

"동남아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렉(지연현상)이 심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한국 게이머들보다 돈을 잘 쓰지 않아요(웃음). 국내 시장과 상당히 다른 동시접속자 수 수치를 보입니다. 국내가 저녁과 밤에 동시접속자가 최고치를 기록한다면 동남아 지역은 방과후인 오후4시에서 6시 사이가 가장 높은 동시접속자 수를 보인답니다. 아무래도 게임을 PC방에서 많이 즐기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때문에 마케팅이나 프로모션도 PC방에 집중해서 진행하는 편이죠."

입사한지 1년 6개월여가 흐른 주 주임에게 게임업계 취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길 부탁했다. 그녀는 아직 자기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아직 자신도 모르는 것이 많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기자가 연거푸 부탁하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일단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게임회사에 특화된 노하우가 있더라고요. 대학교 수업에서 배웠던 것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입사해서 피부로 맞닥드리면서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맡은 부분이 해외시장개발이기 때문일지 몰라도 외국어는 필수라고 느낍니다. 다양한 언어구사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체력관리를 하지 않으면 게임 회사에서 버틸수가 없어요. 저도 최근 체력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고 헬스장을 다니며 열심히 체력을 관리하는 중이랍니다."

[[ img3]]주 주임은 자신의 장점을 상대방의 입장을 잘 고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항상 역지사지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회사내부의 팀이나 현지업체의 입장을 모두 들어본 뒤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부작용도 생겼다. 우유부단함이 그것이다. 그녀는 스스로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맡은 일이 거절하는 것도 많이 필요한 일인데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다보니 거절을 쉽게 하지 못한다고. 그녀는 이런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며 10년 후에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국내 온라인게임을 팔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10년 후에는 제가 지금하고 있는 해외 영업 및 퍼블리싱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중동이나 아프리카 국가와도 수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제3지역이라 불리는 이들 지역에 온라인게임을 수출하기가 불가능하죠. 하지만 10년 후에는 꼭 제3지역에도 한국 온라인게임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나아가 나중에는 제 이름 주보경을 이야기하면 게임업계 특히 해외 퍼블리셔들이 모두 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시리즈 기획의 마무리 공식 질문을 주보경 주임에게도 던졌다. 주보경 주임에게 게임이란?

"게임이란 '제 꿈을 펼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게임이죠. 제가 하고 싶었던 한국에서 제일 잘만드는 물건을 해외에 파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세일즈맨으로서 좋은 게임을 계속해서 해외에 팔고 싶어요. 물론 저의 여가시간을 채워주는 소중한 친구이기도 하고요(웃음)."

주 주임은 끝으로 자신에게 중책을 맡겨준 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크리티컬한 이슈들이 많이 발생하는 일이라서 2년차가 맡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저를 믿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문제를 일으킬때마다 해결해주시느라 고생들이 많으십니다. 지금껏 많이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주세요."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엔씨소프트 해외시장개발팀 박진호 팀장이 바라본 주보경 주임은?

주보경 주임은 해외 유학 경험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해외 사업을 하면서 맡은 업무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높습니다. 빠른 업무 적응력과 이해를 통해 향후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인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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