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력은 몰라도 개발지연 능력 만틈은 블리자드 수준에 근접해 있는 회사는 한국에도 있다. 여기 한국의 블리자드라고 불릴만한 세 회사를 공개한다. 개발지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회사들이다. 세 곳 가운데 한국의 블리자드라는 영광(?)을 차지하는 회사는 어디일까?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을 선도하는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을 통해 블리자드 '와우'가 점령한 온라인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개발력에 있어 블리자드 못지 않는 개발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러나 엔씨 역시 블리자드 만큼 게임 출시일을 빈번히 어겨 게이머들의 눈총을 샀는데, 블리자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출시일을 지연하면서 까지 만든 게임이 졸작이었다는 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엔씨가 장장 6넘을 넘게 만든 '타뷸라라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1년, 미국 LA에서 열린 E3 전시회에서 게임 개발자인 리차드 개리엇과 로버트 개리엇을 43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해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적인 개발자와 떠오르는 신흥 온라인 게임회사의 만남은 새로운 프로젝트 '타뷸라라사'에 대한 기대수치를 한 껏 고조시켰다.
2007년에 공개된 '타뷸라라사'는 그간 개발비가 아까울 정도로 형편없는 졸작으로 평가 속에, 2009년 2월 28일 서비스가 종료됐다. 리차드게리엇은 게임 서비스를 앞두고 우주 여행을 다녀와 게이머들 사이에 '우주 먹티'라는 오명을 샀고 엔씨는 '타뷸라라사' 실패로 순이익이 42%나 감소하는 타격을 받았다.
'인연'으로 시작된 엔씨와 리차드게리엇의 관계는 게임의 실패와 스톡옵션과 관련된 300억원대 소송과 맞물리면서 '악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보2. 전통이 깊은 개발지연의 명가 웹젠
웹젠(대표 김창근)도 가장 강력한 한국 블리자드 후보 중에 하나다. 웹젠은 뮤로 대박신화를 이룬 뒤 그 뒤를 이을 차기작으로 '헉슬리'와 '일기당천'을 꼽았다. 하지만 두 게임은 모두 현재 서비스 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img2 ]]웹젠은 지난 2004년 게임개발사 엘케이세븐을 인수하며 이 회사가 개발중인 프로젝트 '일기당천'을 자신들의 게임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2005년 신작 발표회를 통해 '일기당천'을 2006년 내에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같은 웹젠은 의지는 잘 지켜지는 듯 했다. 2005년과 2006년 중국 게임전시회인 '차이나조이'에 웹젠이 참가하며 '일기당천'의 대규모 프로모션이 진행될때만 해도 이 게임이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매년 해가 지날때마다 웹젠은 항상 "일기당천의 서비스가 올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2009년이 된 지금까지 '일기당천'의 서비스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항간에는 이미 개발이 중단된 상태며 재개발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는 소리가 떠돌고 있다.
'일기당천'은 웹젠의 개발지연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웹젠이 지난 2005년 발표한 신작 가운데 세상에 빛을 본 게임은 거의 없다. 당시 발표했던 게임인 '위키'와 '파르페스테이션'은 개발이 중단됐고 'APB' 역시 웹젠의 손을 떠나 EA 품으로 들어갔다. '헉슬리'는 시장에 공개됐다가 큰 실패를 맛본뒤 재개발이 진행중이다. 2005년 발표된 웹젠의 신작 6종 가운데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썬' 뿐이다.
◆후보3. 신흥 강호 윈디소프트
최근 '개발지연' 분야 새로운 강자로 부상중인 회사가 있으니 바로 '겟앰프드'의 윈디소프트(대표 백칠현)다. 이 회사는 국내 메이저급 개발사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게임을 가장 오래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개발지연 능력 만큼은 제대로 블리자드급인 셈이다.
윈디가 이 같은 오명을 쓰게될 상황에 처한 것은 개발 일정을 공개한 게임 가운데 실제 세상에 빛을 본 게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이미 서비스되고 있어야 마땅한 게임들의 출시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항간에는 개발이 중단된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돌 정도.
대표적인 경우가 '열혈고교 온라인'이다. 윈디소프트는 지난 2005년 신작 발표회에서 '열혈고교'를 온라인으로 이식해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윈디는 빠르면 2006년에 게이머들에게 '열혈고교 온라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한국 게이머 가운데 누구도 '열혈고교 온라인'의 실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매체들도 개발 진행 상황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회사 역시 '열혈고교 온라인' 서비스 일정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사항에 따르면 올해도 윈디소프트는 '열혈고교 온라인'의 실체를 공개할 계획은 없다.
이뿐만은 아니다. 윈디는 2008년 하반기 '러스티하츠'를 서비스한다고 발표했지만 2009년 6월 현재, 게이머들은 이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윈디소프트는 '러스티하츠'를 올해 말에 서비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지만 업계와 게이머들은 이 말을 신뢰하는 눈치가 아니다.
이 외에도 윈디는 2008년 11월 콘솔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진여신전생' 시리즈의 온라인버전인 '진여신전생이매진'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엔 이 게임의 티저사이트를 오픈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여신전생이매진' 서비스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비공개 테스트를 6월경에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7월 이후로 연기됐다는 후문이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