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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엔 내가 주인공] 예당 김태규

1996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은 발전을 거듭해 세계 최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온 인물들이 지금의 영광을 만들었다면 향후 10년간 영광을 발전시키고 유지시켜야 하는 임무는 후세대들에게 넘어간다. 데일리게임은 10년 후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갈 젊은 피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게임 시나리오도 읽으면 재밌게...
"게임은 '미래에 가장 각광받을 놀이'다" - 예당온라인 김태규

[[img1 ]]미래의 게임업계를 이끌어갈 젊은 피를 만나보는 시간. 그 일곱번째 시간에는 게임업계와는 전혀 관계 없을 것 같으면서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만났다. 예당 온라인 '패온라인' 기획팀 시나리오 담당을 맡고 있는 김태규 대리가 그 주인공이다. 김태규 대리는 작가다. 판타지 소설을 써서 책으로 출간한 경험도 있다. 작가와 게임의 상관관계는 그리 많아보이지 않지만 김태규 대리는 앞으로는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성공하는 게임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게임업계에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가라는 직업으로 살아온 29년, 김태규 대리는 10년 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게임의 시나리오를 본인이 썼을거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미래 게임산업의 핵심 인재다.

김태규 대리가 게임업계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2007년 3월이다. '패온라인' 기획이 이뤄지고 있을 당시 시나리오를 총괄하던 야설록 고문의 눈에 들어 예당 온라인에 입사하게 됐다. 2년여가 흐른 지금까지 야설록 고문과 함께 '패온라인' 시나리오 작업에 여념이 없다. 김태규 대리는 시나리오 담당이 게임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시나리오라는 작업은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설명해주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면 게이머가 어떤 맵에 들어갔을 때 그 맵의 분위기, 그 맵이 생긴 이유 등을 시나리오 담당이 설명해줘야 하죠. 또한 NPC들의 대사, 몬스터가 생성된 이유 등도 다 설명해 줘야 합니다. 제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개발팀이나 디자이너 들이 게임을 개발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죠."


김 대리는 고교시절 '던전앤드래곤' 같은 TRPG를 접하며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TRPG에서 스토리를 정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며 판타지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결국 김태규 대리는 판타지소설 붐이 일던 지난 2001년, 판타지소설 '아르토'라는 책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가세계로 뛰어들었다. 비록 책은 출판사 문제 때문에 4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김 대리는 이 책을 계기로 게임업계에 입문하게된다.

"원래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TRPG는 제가 작가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게임이고요. 그러던 도중 창세기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등 시나리오가 탄탄한 게임들을 즐기게 됐어요. 그 게임들을 하면서 나도 후세에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시나리오가 탄타난 명작 게임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탄탄한 시나리오라는 이야기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다. 게임에서 시나리오가 가지는 역할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김태규 대리는 시나리오는 게임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게이머들이 레벨업과 고가의 아이템만을 바라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아예 모르면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 글의 독자들에게도 반문하고 싶다. 당신은 게임 시나리오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10년후엔 내가 주인공] 예당 김태규

"내가 머리속에서 상상했던 필드, 몬스터,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 구현되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마치 자신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랄까. 해리포터의 작가 JRR톨킨이 된 기분이에요.(웃음)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시나리오 작가가 있는줄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게임 홈페이지에서 굳이 시나리오를 읽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면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는 게임 속에 모두 녹아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이자리를 빌어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웃음)"

독자들은 물론 기자에게도 생소한 게임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직업에 종사해온 김태규 대리는 이 일을 하는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혹시 자신의 후배들 가운데 게임 시나리오 작가라는 일을 하고 싶다면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충고했다.

"다른 파트의 일을 잘 이해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작가들은 작가 특유의 고집이 있어요. 자기가 생각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게 되죠. 다행히 저는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구현할 수 있는 한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다른 작가들은 머리속에서 생각하면 모두 다 구현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아무리 컴퓨터 기술이 발달해도 현재 기술력으로 구현하지 못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죠. 또한 게임 시나리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 직업은 디자이너, 개발자들에게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해줘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머리속에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다른 파트 사람들에게 잘 설명하지 못하면 게임 내에서 구현되지 못하거든요."

김태규 대리가 2년 넘게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려온 '패온라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 대리는 지금까지의 MMORPG가 주로 서양 판타지를 다뤘다는 '패온라인'은 동양 판타지를 다뤘다고 강조한다. 서양 판타지라고 하면 엘프와 마법사 등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떠올리지만 동양 판타지라고 말하면 막상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없다. 도대체 동양 판타지라는 장르는 무엇일까?


"서양 판타지의 시조가 반지의 제왕이라면 동양 판타지의 시조는 패온라인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지금까지 동양 판타지라는 장르가 없었다고 생각해요. 동양적인 요소가 담긴 판타지를 이 게임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동양 신화에서 나오는 많은 인물들이 모두 나오는 판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태규 대리가 인터뷰 처음에 역사에 길이 남을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바 있다. 그렇다면 김 대리가 말한 게임이 '패온라인'은 아닐까? 김 대리는 '패온라인'은 자신의 게임이 아니라고 말한다. '패온라인'은 야설록 고문의 게임이지 자신의 게임이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김 대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은 어떤 것일까?

"10년 후에 정확히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게임 시나리오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아마 작가라면 자신의 분야에서 한 획을 긋는 것을 모두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 '패온라인'이 야설록이 만든 게임이라고 알려진다면 나중에는 김태규가 만든 게임이라고 알려지는 게임을 가지고 싶다는 이야기죠."

인터뷰를 마치면서 공식질문을 던졌다. 김태규 대리에게 게임이란?

"저에게 게임이란 놀이에요. 사람이 밥만먹고 살 수 없어서 다른 다양한 취미생활을 가지죠. 의식주가 해결됐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놀이가 필요하죠. 저에게 게임은 그 놀이입니다. 놀이 가운데서도 미래의 놀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놀이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은 유희문화의 중심이 영화나 드라마라면 근미래에는 유희문화의 중심이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질문이 마지막 질문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패온라인'을 기대하고 있는 게이머들과 다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가운데 게임 시나리오를 읽는 게이머는 3명 가운데 1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들 레벨업 하느라 바쁜것이 현실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시간을 내서 시나리오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패온라인의 경우 책 한권을 읽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예당온라인 야설록 고문이 바라본 김태규 대리는?

스스로가 기 수련을 하는 등 동양적인 문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고 상상력이 매우 풍부해 동양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패온라인'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시나리오 기획자입니다. 또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패온라인'의 맵, 몬스터, 퀘스트 등 외적으로 보여지는 모든 것에 의미와 히스토리를 부여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패온라인'팀에서 정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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