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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엔 내가 주인공] 윈디소프트 정아해

1996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은 발전을 거듭해 세계 최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온 인물들이 지금의 영광을 만들었다면 향후 10년간 영광을 발전시키고 유지시켜야 하는 임무는 후세대들에게 넘어간다. 데일리게임은 10년 후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갈 젊은 피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정아해라는 이름을 모두가 알때까지…
"게임은 '연애'다" - 윈디소프트 정아해

10년 후 게임업계를 이끌어 갈 젊은 인재를 만나보는 시간. 아홉번째 주인공은 윈디소프트 게임사업팀 정아해 PM이다. 정아해 PM은 윈디소프트에 입사한지 3년이 됐지만 아직 담당게임을 공개하지 못했다. 이유는 정PM이 맡은 게임이 윈디소프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작이기 때문이다. 2006년 첫 공개 이후 3년이란 시간동안 윈디소프트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액션 RPG '러스티하츠' 담당 PM이 바로 정아해 PM이다.

[[img1 ]]'러스티하츠'가 처음 공개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아해 PM이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공개 시점이 밀릴때마다 정 PM이 받은 스트레스는 말할 수 없이 크다. 더구나 최근에는 '괴혼온라인' 담당 PM 자리도 정아해 PM이 꿰찾다. 일이 두배로 많아진 것. 일이 많고 바쁘지만 윈디소프트의 핵심 프로젝트 2개를 모두 맡을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재다. 1982년 생으로 올해 나이는 28살에 불과하지만 윈디소프트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아해 PM이 처음 게임과 만난 시기는 10년 전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정 PM이 고등하교 재학시절, 메일을 확인하러 간 PC방에서 처음 온라인게임을 접했다. 처음 온라인게임을 접한 이후 정 PM은 게임의 매력이 푹 빠졌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정말 e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PC방에 갔습니다. 당시 집에서 인터넷이 안됐어요. 그래서 e메일 확인차 PC방에 갔는데 주변에서 온라인게임을 하더라고요. 호기심에 한번 해봤는데 그 순간부터 온라인게임에 푹 빠졌죠. 아마 고3때 집에 인터넷이 됐다면 전 아마 온라인게임 업계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웃음)"

대학교에 진학한 정아해 PM은 온라인게임에 빠져 살지 않았다. 전공이던 경영학에 재미를 느꼈고 그 가운데서도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졸업 이후 모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정 PM은 인턴 3일차에 자신의 운명을 바꾼 한 사람을 만난다. 당시 윈디소프트에서 일하던 인사담당자가 정아해 PM의 근무지로 찾아왔던 것. 그날의 만남이 인연이돼 정아해 PM은 인턴 생활이 끝나자마자 윈디소프트에 합류했다.

"저는 강렬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과 게임 모두 저한테는 엄청난 피드백을 줬던 분야입니다. 이 두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PM 일을 제안받았을때 큰 망설임 없이 직업을 택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분야가 한꺼번에 저한테 주는 피드백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윈디소프트에 합류해 '인피니티' PM을 맡은 정 PM은 이후 회사의 주력 타이틀인 '러스티하츠' 담당 PM직을 맡게됐다. 당시 한 번도 게임을 런칭시켜보지 못했던 정 PM은 부담이 많았다고. 처음에는 '러스티하츠'를 담당하지 않겠다고 버티기도 했다.

"아직 경험도 많이 쌓이지 않은 저에게 러스티하츠라는 게임은 많은 부담이었어요. 특히 처음 공개되자마자 게이머들의 반응이 엄청났거든요. 순식간에 기대작이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제가 맡아도 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동료들과 상사분들이 격려해주지 않았다면 결국 포기했을지도 모르죠."

[10년후엔 내가 주인공] 윈디소프트 정아해

'러스티하츠' 서비스가 계속 연기되면서 정 PM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졌다. 개발사는 완벽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하고 PM입장에서는 게이머들이 계속해서 즐길만한 콘텐츠를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괴혼'이라는 게임까지 정 PM이 맡게 됐다. 순식간에 윈디소프트의 최대 기대작 두 종을 맡게 된 것.

"괴혼은 타겟층이 여성입니다. 지난번에 여대앞 포커스그룹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여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내부에서 PM을 여자가 맡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렇게 제가 괴혼 PM도 함께 맡게 됐죠."

사실 윈디소프트가 올해 신작을 많이 공개한다고 하지만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괴혼'과 '러스티하츠'다. 관계자들도 윈디의 다른 라인업보다 이 두 종의 게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두 게임을 모두 정아해 PM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윈디의 미래가 정 PM의 어깨에 달렸다는 말이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부담감 보다는 기대감이 더 높은 것 같아요. PM들은 게임을 자식같다고 표현하곤 하죠. 내 자식이니까 꼭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리고 윈디소프트는 PM들이 서로 잘 도와주기 때문에 제가 부족한 부분을 다른 PM들이 채워줄 수 있다고 믿어요. PM들간의 관계가 윈디소프트보다 좋은 회사가 흔치 않을 겁니다. 그분들 덕분에 제가 항상 자신있게 일을 할 수 있어요."

정 PM이 윈디소프트에서 일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처음 입사할 당시에는 최초의 여성 PM이었지만 지금은 여성 PM도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게임업계에 여성과 남성 비율을 보면 남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 정 PM은 자신으로 인해 게임업계가 여성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길 바란다고 밝혔다.

[[ img3]]"아직도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여성에 대해 편견이나 좋지 못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깨주고 싶어요. 성별 차이때문에 시작부터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해요. 제가 처음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았을때 웹젠에 이수영 사장님이 계셨어요. 그분은 저를 몰랐지만 저는 이수영 사장님을 알고 있었죠. 롤모델이죠. 나중에 제가 성공하면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는 다른 여성 동료들이 저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야죠."

입사 3년차 PM 정아해씨에게 게임업계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물었다. 정 PM은 아직 담당 게임 런칭도 안시켜본 사람이 어떻게 충고를 할 수 있느냐고 손사래를 쳤지만 기자의 거듭된 요구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일단 게임을 많이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나의 게임만 많이 알면 안되죠. 최근에 공개되는 많은 게임들을 모두 접해보는 것이 가장 좋아요. 만약 흔히 말하는 '빠' 수준으로 게임을 즐긴다면 지금 당장 게임을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빠'수준으로 게임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게임 웹진을 둘러보면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PM일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깊게는 모르더라도 웬만큼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잡기에 능해야 한다고 하죠.(웃음)"

"가끔 회사에 취업하겠다고 오는 사람들 중에 황당한 사람을 봅니다. 게임 회사에 취업하러 오면서 회사가 어떤 게임을 준비하고 있고 과거에는 어떤 게임을 선보였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예의, 마인드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자신이 취업을 원하는 회사의 제품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정 PM에게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아직 10년 후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정PM은 10년이 지나면 자신의 롤모델인 이수영 전 웹젠 사장의 모습을 그렸다.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정아해 라는 자신의 이름을 알게되길 바란다고. 10년 뒤에는 자신의 이름을 모르면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한다.

"게임이 저한테 강렬한 피드백을 주는한 저는 게임업계에 계속 있을 겁니다. 게임이 주는 피드백이 너무 좋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일하다보면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 이름을 알게 되겠죠. 10년 후의 목표라면 업계 사람 모두가 나를 아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10년후엔 내가 주인공] 윈디소프트 정아해

인터뷰를 마치며 공식질문을 던졌다. 정아해PM에게 게임이란?

"가장 어려운 질문이지만 가장 쉬운 질문이기도 하네요. 제가 말하는 도중 피드백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사용한 것 같네요. 저에게 게임은 강렬한 피드백이에요. 게임이 계속 저한테 무언가를 던지는 것 같아요. 게임을 즐길때는 성취감, 승부욕 같은 기본적인 감정을 피드백 줬다면 지금은 제가 살아가는 이유가 됐죠. 어떻게 보면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아직 남자친구가 없는데 가끔 게임이 남자친구 같기도 해요. 저를 웃게, 울게 만들기도 하고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만약 어떤 남자가 저한테 게임만큼 강렬한 피드백을 준다면 애인이 게임에서 그 남자로 바뀌겠죠.(웃음)"

PM들이 가장 많은 먹는 음식은 무엇일까? 정 PM은 밥보다 자주 먹는 음식이 커피라고 한다. 아침에 한 잔, 점심에 한 잔, 회의때 한 잔,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눌때 한 잔, 야근할 때 한 잔. 주변 커피숍은 윈디소프트 PM들이 먹여 살린단다. 그래서 정 PM은 백칠현 대표에게 부탁의 말을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PM들이 커피를 정말 많이 마십니다. 그래서 윈디소프트가 수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되면 내부에 꼭 카페테리아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카페테리아를 이용할 수 있다면 일의 능률도 더 오를것 같습니다. 백 대표님이 이 인터뷰를 보신다면 나중에 꼭 들어주실거라 믿습니다.(웃음)"

"제가 맡은 러스티하츠와 괴혼온라인이 조만간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래도록 노력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이 두게임과 함께 도약하는 윈디소프트를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윈디소프트 게임사업팀 박기범 팀장이 바라본 정아해 PM은?

정아해 PM은 경영을 전공해서 그런지 게임을 사업적으로 접근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출시되는 모든 게임 플레이 할 만큼 뛰어난 열정과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개발팀과 QA팀 등 여러 팀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좋은 편입니다.

다른 PM들에 비해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현재 윈디소프트에서 '괴혼온라인'과 '러스티하츠'와 같은 대작을 맡아 진행할 만큼 능력있는 인재입니다. 앞으로도 윈디소프트가 출시하는 여러 대작 게임을 성공으로 이끌어갈 사람중 하나임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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