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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산으로 가는 게임산업 진흥정책…③

세계 1위로 꼽히던 한국 온라인게임이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일본 등 게임 선진국들은 온라인게임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후발주자였던 중국도 거대자본을 앞세워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반면 국내 상황은 녹록치않다. 정부는 규제의 칼을 들이대고, 게임산업 진흥 관련 예산은 올해 대폭 삭감됐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을 통폐합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경우 게임산업은 아예 뒷전이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 7곳은 '게임 과몰입 예방'을 이유로 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본지는 최근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맞고 있는 위기 상황를 6회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① 말뿐인 게임산업 진흥, 지원은 없고 규제만 있다
② 방송산업 챙기는 콘진원, 방진원으로 고쳐야
③ '게임전문가' 없는 게임산업 진흥기관
④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한다는 '문화부 2010 전략'은 어디로?
⑤ 주무부처 문화부 저작권 문제 손놓나
⑥ 게임업계 "문화부가 싫어요"

◆ '게임전문가' 없는 게임산업 진흥기관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게임산업 주무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 콘진원)에 관련 산업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관 담당자들이 자주 변경돼 소통에 혼란을 겪고 있고, 전문성이 떨어져 효과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불만이다.

문화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사무관들은 지난해 10월 새롭게 부임했다. 기존 사무관들은 저작권정책과와 영상콘텐츠산업과로 자리를 옮겼다. 문화부는 "전반적인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해하고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인사조치를 한다"고 설명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업무 추진 중 담당 사무관이 변경되면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지난해 12월 23일 7본부 24팀 구조에서 6본부 23팀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팀장급 이상 28명의 보직을 변경하는 내용으로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게임산업본부가 사라졌고 서태건 본부장은 글로벌허브센터장으로, 서병대 센터장은 감사역으로 보직이 변동됐다.

콘진원의 경우는 매우 심각하다. 통합출범 초기 게임산업진흥원 인사 48명을 고용 승계 했지만,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하면서 게임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은 단 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으로 게임관련 인력 10여명이 콘진원을 떠났으나 아직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문성 부족은 물론이고 남겨진 인력에게 업무가 가중되는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당초 콘진원이 기능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발표했을 때부터 우려된 사태다. '문화콘텐츠'라는 단어에만 매몰돼 각 진흥부서를 없애고 제작지원본부를 신설하겠다는 콘진원의 발상 자체가 각 산업의 특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진흥원 시절부터 게임산업을 잘 알던 팀장급 이상 인력들이 지원부서로 발령나면서 유독 게임산업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게임 업계에서는 콘진원의 조직개편을 기존 진흥원을 토대로 형성된 파벌과 인맥라인을 해체하고 이재웅 원장 중심으로 조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콘진원 제작지원본부 산하 게임산업팀, 9명의 담당자가 있다.

게임업계의 이 같은 우려는 점차 현실화 되는 단계다. 콘진원은 게임산업에 대한 예산을 줄이고 방송 위주의 진흥정책을 펴면서 게임산업을 뒷전으로 미뤘다.

한 중소게임업체 대표는 "대표들끼리 만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옛날 진흥원이 좋았다'는 말을 되풀이 한다. 진흥원(게임산업개발원)이 한 인큐베이팅 사업 덕분에 지금의 한게임과 드래곤플라이 등이 있게 된 것이 아니냐"며 "전문가들 다 빼고 모양만 따라한 글로벌허브센터가 과거처럼 결실을 만들어낼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전문성 부족과 인력난 지적에 대해 콘진원 관계자는 "2012년까지 인력감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게임만 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수출지원센터나 인재양성 등 간접적인 조직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합치면 조직개편 전과 인원수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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