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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게임'을 비난하려면 객관성부터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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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된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 실제 폭력 부른다'라는 제하의 기사 때문에 말들이 많다. 게임이 아이들의 폭력성을 키운다는 것을 증명하기 PC방 전원을 차단한 실험은 '어처구니없는 실험'이라고 비난받고 있다.

기자도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전혀 설득력 없는 내용을 마치 사실인양 포장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MBC 취재기자는 이미 마음속으로 '게임=악'이라는 답을 내리고 취재 내용을 여기에 끼워맞춘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비단 MBC 뿐이랴. 정부도 마찬가지다. 요즘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난 일색이다. 무조건 게임과 폭력성을 연관짓고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하고, 반인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게임산업에 칼날을 들이밀고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알콜중독으로 인한 사회 부적응자가 나올 경우 대부분의 문제점은 개인의 자기 관리 문제에서 시작한다. 술과 주류 제조업체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러나 유독 게임에는 최근 무차별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비난이 무조건 억울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 산업에서 개선할 점을 발견했다면, 진정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밟아야 하는 단계가 있다. 실제로 게임을 통해 발생한 사회문제에 대한 역학 조사도 있어야 하고, 수치화된 자료들을 만들어 개선시키고자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현실은 어떤가. 관련 조사나 연구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에서 막연히 게임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몰아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성가족부가 주장하는 '셧다운제'다. 규제를 하기로 했다면 규제에 따른 영향평가 정도는 마쳐야 한다. 이조차 없이 여가부는 입법을 외치고 있다.

입법과 규제를 통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으면서 막연히 '셧다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주요 관계자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게임을 오래하고 많이 하면 뇌가 마약중독자의 뇌처럼 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 의학적, 과학적으로 엄청난 발견이 왜 사이언스지에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꽤 객관적인 사실처럼 포장된,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범람하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정부는 이번 MBC 보도에 반응한 누리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부는 물론이 거니와 MBC같은 언론들이 먼저 게임산업에 대한 감정에만 호소하는 근거없고 무차별적인 비난을 일단 멈춰야 한다. 객관성을 갖추고, 진정으로 사회와 국민, 청소년을 위해 실효성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앞서 여가부가 주장하는 '셧다운제'와 같은 규제안도 착실한 단계를 밟아갈 것을 주문하고 싶다. 설문조사는 물론, 공신력있는 기관에 게임과 폭력성의 연관관계를 찾는 연구와 조사도 의뢰해야 한다. '셧다운제'를 통해 과연 게임 과몰입을 막을 수 있는지도 다시 확인하라. '마녀사냥'식으로 '게임=악'으로 몰아붙이기에는 현 시대가, 게이머들의 지적 수준이 너무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법은 한번 만들어 놓으면 다시 수정할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난 2008년 발의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2011년이 되도록 아직까지도 상정 단계에 머물러있다. 그냥 한번 해보고 문제가 되면 수정한다는 식의 발상이라면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잘못 만든 법 때문에 산업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을지는 가늠하기 조차 두렵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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