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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6. 두 개의 달과 성처녀 레아(6)

두 개의 달과 성처녀 레아(6)

“몰라요……”
“하아, 잘 생각해봐. 마을 분위기 안 좋은 거 알잖아. 나한테만 살짝 말해봐. 창녀소리 듣는 거 억울하지도 않아?”

레아가 멍한 눈으로 산파와 아기를 바라보았다. 새로운 생명을 낳은 감동도 잠깐,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이다.

“정말 몰라요. 저도 알고 싶어요”
“아니, 대체 얼마나 많은 남자를……”

홧김에 쏘아 붙이던 여자가 말끝을 흐렸다. 레아의 순결해 보이는 얼굴에 대고 할 소리는 아니었다.

여자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문득 레아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지금까지 남자와 손도 잡아 본 적이 없었는데 아기를 낳았다. 그 덕분에 이제는 창녀 소리를 듣고 있다.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다고?

레아의 두 볼로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다.

“쯧쯧! 네가 무슨 죄가 있겠니. 다 사내놈들 잘못이지. 책임지지도 않을 거면서 싸질러 놓기만 하는 것들! 에잉!”

“흑! 흑!”

산파의 말에 꾹 참고 있던 레아가 서럽게 흐느꼈다.

배가 불러 오면서 지금까지 온갖 소리를 다 들었다. 그런데 답답한 건 자신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남자라고는 꿈속에서……'

순간 레아는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왜 지금까지 그걸 생각하지 않았을까?

확실히 그날 밤, 꿈속에서 흉한 일을 당했다. 남자와 관계된 일이라고는 그것 밖에 없다.

“훌쩍, 훌쩍... 아주머니, 자다가 가위에 눌려도 임신이 되나요?”

“응? 가위눌림으로? 그럼 애기도 꿈에서 낳아야지”

“하아!”

레아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래, 꿈은 꿈일 뿐이야’

한순간이라도 꿈속에서의 일로 임신을 했다고 생각했다니, 자신이 더 한심해졌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6. 두 개의 달과 성처녀 레아(6)

여자가 깜짝 놀란 눈으로 레아를 바라보았다.

간혹 사람들은 충격적인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꿈이라고 믿기도 한다. 어쩌면 레아도 그런 게 아닐까?

“무슨 꿈을 꾸었는데?”

“그냥, 나쁜 꿈요……”

“언제?”

“이른 봄……. ‘라바움 신이 처음으로 빛을 가져다 준 날’의 축제일에……”

여자의 얼굴에 이채가 떠올랐다. 출산일을 기준으로 되짚어 보니 그날 수정이 된 것 같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 시켰다.

“그래? 남자에게 몹쓸 짓을 당하는 꿈이었어?”

“네……”

“그랬구나. 어떻게 생긴 남자였어?”

“모르겠어요. 얼굴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다른 건? 또 생각나는 거 없어?”

여자는 레아가 충격으로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아! 아틀라스!”

“뭐라고?”

“아기 이름은 아틀라스에요!”

“아틀라스?”

레아가 불쾌한 기억을 더듬으며 중얼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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