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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3. 두 개의 달과 성처녀 레아(13)

두 개의 달과 성처녀 레아(13)

“오지 마! 나는 길르앗 레아다! 영주님이라고 해도 나에게서 아기를 빼앗아 갈 수 없다!”
길르앗 레아라는 말에 병사들이 주춤 거렸다. 쇠락 했지만 레아는 남작가의 자손이었다.

순간 칼토닉이 달려가 머뭇거리고 있는 병사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이 멍청한 놈들! 성에서 쫒겨 날 때 길르앗 남작가의 식솔들이 레아를 제명했다. 저 여자는 더 이상 길르앗 남작가의 사람이 아니야! 어서 정리하지 않고 뭘 하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레아가 노예로 팔린 것도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레아가 귀족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에 병사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영지에서 추방당한 평민의 손에서 아기를 빼앗는 것은 일도 아닌 까닭이다.

병사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아기를 빼앗았다.

아기의 울음소리와 레아의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그 난리통에 하층민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지만 누구 하나 나서지 못했다.

한쪽에서는 병사들이 착실하게 레아의 천막을 해체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갈 무렵이다.

병사들에게 양 팔을 붙잡힌 체 버둥거리던 레아가 잔뜩 쉰 목소리로 코넬리우스를 불렀다.

병사에게 우는 아기를 받아 어르고 있던 코넬리우스가 레아에게 다가갔다.

코넬리우스는 왜 불렀느냐고 묻지 않았다.

레아가 눈물이 그득한 눈으로 아기를 보며 말했다.

“아가, 울지 마. 엄마도 울지 않을 게. 알았지? 그래, 착하구나. 네 이름은 아틀라스야. 엄마 이름은 레아. 잊지 않을 거지? 엄마도 평생 너를 잊지 않을 거야. 나중에, 나중에 우리 함께 살자꾸나”

“……”

아기가 울음을 멈추고 레아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마치 레아가 하는 말을 다 알아 듣는 것 같은 그런 표정이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3. 두 개의 달과 성처녀 레아(13)

코넬리우스는 레아와 아기를 보며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터무니없는 상상이지만, 왠지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는……”

레아는 한참동안 아기에게 말했다.

비정해 보이던 병사들도 모자간의 마지막 시간은 방해하지 않았다.

잠시 후 병사들이 레아를 영지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코넬리우스는 아기를 품에 안고 신전으로 돌아갔다.

하층민들도 하나 둘씩 흩어졌다.

며칠 지나지 않아 레아가 살던 공터에 누군가 천막을 쳤다.

레아가 눈물을 뿌리던 자리와 레오디나스가 서있던 곳에도 천막이 들어섰다.

세상은 라바움 신의 4대 절기를 중심으로 여느 때처럼 평화롭게 돌아갔다.

성벽 안의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됐고, 성벽 밖의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했다. 물론 드물게 성벽 안에서 밖으로 내몰리듯 나가 사는 사람도 있었고, 그와는 반대로 성벽 밖에서 안으로 화려하게 진입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소소한 일상 중에도 충격적인 일이 하나 발생했다. 시장의 셋째 아들인 레오디나스가 돌연 기사 서임을 포기한 것이다. 단지 포기한 게 아니다. 레오디나스는 부친인 라미우스 남작과 대판 싸우고 집을 나가 용병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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