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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룬 주아휘 대표 "글로벌 기업 넥슨이 롤모델"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넥슨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충분한 자본을 바탕으로 그룹 경영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니 올 한해 성장하는 쿤룬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쿤룬 주아휘 대표가 7일 중국 북경 쿤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주아휘 대표는 "넥슨은 중국 같은 어려운 시장에도 '세기천성' 등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고 글로벌 시장서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쿤룬에서도 넥슨의 운영 및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게임업체 쿤룬은 지난 2008년 설립돼 창립 3년 만에 임직원 약 1500명, 연매출 2000억원을 바라보는 회사로 성장한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다. 쿤룬은 현재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진출해 전세계 100여 개 국가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코람게임닷컴'을 운영 중에 있다. 자사 회원 수만 6000만 명에 월별 사용자수도 1000만 명에 달한다. 쿤룬은 주력 사업인 온라인게임을 바탕으로, 음성채팅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마켓, PC마켓 '브라더소프트'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바탕에는 쿤룬의 CEO이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주아휘 대표의 역할이 크다. 1977년생인 주아휘 대표는 중국 청화대학교 테크놀러지 학과를 졸업해 자국 내 최대 애니메이션 사이트 '화신 애니메이션'을 설립한 주역 인물. 특히 중국의 1세대 IT 산업을 이끈 장본인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남다른 도전 정신을 가진 중국의 기대되는 젊은 CEO 중 하나다.

주 대표가 웹게임 사업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게임에 대한 가치와 비전, 특히 중국 시장 내에서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 대표는 쿤룬의 마켓 업무 및 행정관리를 맡고 있는 왕입위 부사장과 함께 창업을 결심, 웹게임 'K3온라인'으로 신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선견지명 때문이었을까. 'K3온라인'은 서비스와 동시에 중국 전지역을 휩쓸며 인기게임으로 자리매김했고, 현재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 약 1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쿤룬의 핵심 매출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국 북경에 위치한 쿤룬 본사 전경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가능성

지난해 6월 쿤룬은 한국에 지사를 설립, 쿤룬코리아를 통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쿤룬코리아는 현재 'K3온라인', '케인랜드' 등 6종의 웹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기업 중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게임 사업 진출과 함께 2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출자해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 및 모바일게임에 투자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주 대표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해 "개발과 운영, 서비스 체계는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다고 본다"며 "한국 이용자 또한 고품질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집단이자, 게임의 그래픽부터 콘텐츠까지 모든 부분을 평가하는 최고의 심사단"이라고 했다. 글로벌 게임업체를 지향하는 쿤룬에게 있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의미를 달리한다는 것.

국내 시장 진출로 쿤룬의 올해 목표도 달라졌다. 주 대표는 2012년 쿤룬의 목표로 웹게임 시장을 견고히 함과 동시에 클라이언트 게임 시장 진입, 음성채팅 서비스인 RC를 통한 상품 다양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선택의 기회 제공을 손꼽았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쿤룬의 주력 시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주 대표는 "쿤룬은 한국에 게임 포털 사이트를 설립하기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세계에 적합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모든 게임을 쿤룬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수한 게임과 고품질의 현지화 운영시스템을 제공해 한국을 주력 시장 중 하나로 삼을 것이며, 전략적인 개발기지로 삼아 쿤룬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아휘 대표의 국내 게임시장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높다. 그는 국내 게임시장이 개발사와 운영사간의 소통이 원활해 게임의 개선이 빠르며 콘텐츠도 풍부하다고 전했다.

주 대표는 "한국 개발자의 개발 능력을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게임 또한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며 "모바일게임, 소셜게임의 개발 능력 역시 아주 우수하다. 한국게임은 세계시장에서도 이미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게임의 주요 개발기지이며, 한국 게임은 동양의 스타일에 적합할 뿐 아니라 서양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재부터 그래픽, 기술등 이미 세계의 표본이 될 정도다. 게임산업환경, 이용자, 게임성 등 모든 면에서 한국 게임의 수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쿤룬 주아휘 대표 "글로벌 기업 넥슨이 롤모델"

이를 토대로 쿤룬은 지난 2월부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음성 채팅 서비스 프로그램 레이디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국내 이용자들에게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다.

쿤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자할 계획이다. 이번에 마련된 펀드는 온라인게임 외에 모바일게임과 소셜네트워크게임에도 투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수 개발사 인수합병 계획도 갖고 있다.

주 대표는 "올해 또한 우수 개발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 및 인수 의사를 갖고 있다"며 "자사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리고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쿤룬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쿤룬은 최근 중국 지역 내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쿤룬은 현재 정부 심사를 거쳐 3단계까지 통과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중국 게임업체는 절차가 복잡한 자국 내 상장이 아닌 미국이나 홍콩에 상장을 한다. 그러나 주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주 대표는 "먼 미래를 바라보고 결정한 일"이라며 "동아시아 특히 북경과 서울은 세계 IT 및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은 돈인 많은 국가다.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며, 미래에 한국의 많은 기업들도 중국에 상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경=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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