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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윌슨 "현금경매장 디아3 망쳐" 개발실패 인정

제이윌슨 "현금경매장 디아3 망쳐" 개발실패 인정

◇디아블로3 한국 발매를 기념해 방한한 제이 윌슨 총괄 개발자


제이 윌슨 '디아블로3' 총괄 개발자가 현금 경매장에 대해 실패한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제이 윌슨 '디아블로3' 총괄 개발자는 지난 2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GDC), '악마를 향한 외침:디아블로3를 만들며' 강연을 통해 현금 경매장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제이 윌슨은 이날 강연에서 '디아블로3' 제작 당시 목표로 했던 원칙을 공개하면서 세부 개발 과정과 목표물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많은 화제를 모았던 현금 경매장 부문에서는 전세계 매체와 관계자의 관심이 쏟아졌다.

'디아블로3' 경매장은 등장 초기 게임 내에서 획득 가능한 금화와 함께 실제 화폐를 사용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게이머 뿐만 아니라 해외 매체들과 애널리스트들 역시 게임 업체의 새로운 사업 모델 등장에 촉각을 세웠다.

하지만 현금 경매장은 '디아블로3'가 초반 기세와 달리 후반으로 갈 수록 콘텐츠 부족과 서버 운영 등의 문제로 급격히 쇠퇴하면서 함께 게이머의 관심에서 잊혀졌다. 제이 윌슨은 '디아블로3' 현금 경매장을 실패한 콘텐츠로 규정하면서 "경매장이 게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수도 없이 폐쇄를 고민 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밝힌 '디아블로3' 현금 경매장의 실패 원인은 수요 예측 실패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금 경매장은 '적은 비율의 이용자'가 '최고급 아이템'을 '소량 거래'할 것으로 예측 했었다. 이는 게임에 시간을 투자한 게이머가 공평한 보상을 받게 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게임이 운영되자 현금 경매장은 대부분의 게임 아이템이 거래되는 장터로 변질됐으며, 대부분의 이용자가 경매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경매장 이용자들 중 과반수가 넘는 이용자가 주기적인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고 공개했다.

뒤이어 그는 이런 현상을 만화 영화 속 재벌 슈퍼 히어로인 '배트맨'과 '아이언맨' 같다고 표현했다. 개인의 노력과는 상관 없이 특수한 장비를 통해 슈퍼 히어로로 변신하는 과정이 경매장을 통해 고급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뜻이다.

뒤이어 그는 "디아블로3 경매장을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혀, 경매장 콘텐츠의 실패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으로 강연을 끝마쳤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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