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3'는 PC방 점유율 2위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는 대세 스포츠 게임이다. 하지만 '피파온라인3'도 서비스 초기에는 PC방 점유율이 5%대를 넘지 못했다. '피파온라인3'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강화하고, PC방 이벤트를 열면서 확고한 PC방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지난달 윈터 시즌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념해 '피파온라인3'는 단 하루동안 PC방 이벤트를 실시했고, 이용자들이 PC방으로 대거 몰리면서 점유율 15%를 기록,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PC방 이벤트로 '피파온라인3'는 서버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고, 덕분에(?) PC방을 찾은 손님들의 소동도 있었지만 PC방 업주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피파온라인3' PC방 이벤트로 인해 자리가 없어 최근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대기열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물론 PC방 점유율이 게임 인기의 척도라고 볼 수는 없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의 MMORPG들은 PC방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고, 동시접속자수 역시 상당하다.
PC방 점유율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의 상징성이다.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있는 게임들은 각 장르에서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게임들이다. 스포츠 '피파온라인3', AOS '리그오브레전드', FPS '서든어택', 액션 '던전앤파이터' 등 PC방 점유율 10위권 내에 있는 게임들은 이용자들에게 대중적인 게임으로 인식되며, 해당 게임을 잘 모르는 이들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갖게끔 한다.
넥슨은 '피파온라인3' PC방 이벤트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PC방 점유율을 챙긴 것에 더해 이용자들의 발길을 PC방으로 이끌면서 업주들에게도 호감을 샀다. 게임사와 PC방의 상생에 대한 이야기는 업계의 오랜 화두지만 사실 상생은 별 것 없다. 게임사와 PC방 모두 윈윈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상생이다.
이번 넥슨의 '피파온라인3' PC방 이벤트를 보면서 '누이좋고 매부좋고'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것은 비단 기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