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새정치 김진표 51% VS 새누리 남경필 49%
경기 도지사 선거에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1%로 오차범위 내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표 후보는 강제적 셧다운제 시행과 셧다운제를 19세로 확대하는데 찬성한 인물이다. 반면 남경필 후보는 게임업체들의 대표단체인 한국디지털인터넷엔터테인먼트 협회장을 역임하며 게임규제 반대에 앞장 서 온 인물이다.
게임업계는 그간 '새누리당=게임규제, 새정치=게임진흥'이라는 인식 속에 야권성향을 띄어 왔어나, 이번 경기 도지사 선거는 이러한 공식이 깨지면서 후보자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엔씨소프트, 넥슨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경기도 판교에 둥지를 틀면서 경기도가 게임업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진 상태다.
더불어 경기도는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글로벌허브센터가 입주해 있고, 경기콘텐츠진흥원도 기능성 게임쇼인 '굿게임쇼'를 개최하면서 게임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 중인 상태. 경기도는 올해로 2016년 부산시와 계약이 끝나는 지스타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둔 상태라, 도의 운영을 책임지는 도지사의 게임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해 진 시점이다.
이 같은 사정을 알기에 게임산업에 우호적인 새정치 전병헌 의원 주도로 지난 2일 김진표 후보 등 새정치 의원들이 NHN엔터테인먼트 본사를 방문해 게임업계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전 의원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게임과 IT업계 종사자들 앞에서 일자리 창출과 게임 IT산업 지원을 약속하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김 후보도 이에 같은 입장이라 밝히기도 했다.

◆부산, 새누리 서병수 51.8% VS 무소속 오거돈 48.2%
부산시장 선거는 새누리 서병수 후보가 51.8%로 무소속 오거돈에 3.6%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2008년부터 매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열리는 곳이자, 대표 밴드게임인 '포코팡' 개발사 트리노드 등 스마트폰 게임업체들이 있는 곳이다.
해운대구 의원이었던 서병수 후보는 게임산업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손인춘법'을 발의해, 지난해 지스타 보이콧을 야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 후보는 같은 당 신의진 의원의 '4대 중독법'에도 서명하면서 반 게임업계 인사로 분류됐다.
지스타는 부산시와 2016년까지 개최 계약이 확정된 상태고, 성공적 유치를 위해서는 부산시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게임에 부정적인 후보가 부산시장이 될 경우 지난해처럼 게임업체들의 지스타 보이콧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행사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게임업계 한 종사자는 "게임규제가 심화되면서 대선이 아닌 지방선거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며 "개표방송을 예의주시하면서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