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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즈컨] 한 지붕 두 가족? '히어로즈' 초갈 체험기

[블리즈컨] 한 지붕 두 가족? '히어로즈' 초갈 체험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AOS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하 히어로즈)는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영웅이 있다. 대표적인 영웅으로는 '길 잃은 바이킹'과 '아바투르'가 있다. 혼자서 세 가지 영웅을 컨트롤 하는 '길 잃은 바이킹', 맵 어딘가 숨어 다른 이용자를 서포트 하는 '아바투르'는 그 독특함 때문에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길 잃은 바이킹'이나 '아바투르'는 혼자서 모든 것을 컨트롤 하기 때문에 파일럿의 실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두 명이서 하나의 영웅을 컨트롤 한다면 어떨까?
7일부터 8일까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블리즈컨 2015에서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의 신규 영웅 초갈이 공개됐다. 이 영웅은 두 명의 이용자가 각각 역할을 분담해 하나의 영웅을 컨트롤하는 방식이다. 지금껏 AOS 게임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방식이다.

[블리즈컨] 한 지붕 두 가족? '히어로즈' 초갈 체험기

◆초 그리고 갈

'초갈'은 머리가 둘 달린 오거다. '초'와 '갈'이 한 몸을 사용한다. 일단 '초' 따로, '갈' 따로 선택은 불가능했다. '초'를 고른 이용자가 있다면, 다른 이용자가 '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일단 '초'와 '갈'의 스킬 구성을 살펴보자. '초'는 이동과 근접 전투를 담당한다. Q 스킬인 '쇄도의 주먹'은 돌진기다. 주먹을 돌리다 쭉 뻗으면서 상대에게 돌진하는데, 해당 거리에 있는 적을 넉백 시킨다.

W 스킬인 '잠식하는 불길'은 '초' 주위에 불길이 나타나 대미지를 입힌다. 도살자의 궁극기인 '화로 구이'의 마이너 버전 쯤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E 스킬인 '룬 폭탄'은 볼링을 하듯 룬 덩어리를 굴린다. 꽤 사거리가 길다.

첫 번째 궁극기인 '황혼의 망치'는 가까이 있는 적들을 밀쳐내고 잠시 기절시킨다. '지각 변동'은 부채꼴 범위에 있는 적들을 끌어 당기면서 대미지를 준다.

적을 끌어당기는 '초'의 궁극기 '지각 변동'.
적을 끌어당기는 '초'의 궁극기 '지각 변동'.

'갈'은 이동을 할 수 없다. '초'가 이동하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대신 '갈'은 원거리 위주 스킬로 공격을 지원한다. Q 스킬인 '암흑불길'은 일직선 상으로 불길을 쏘는 스킬이다. 사거리가 꽤 길고 쿨타임이 짧아 라인 클리어는 물론 도주하는 적을 마무리 하는 용도로 괜찮았다.

W 스킬인 '공포의 모주'는 일직선 상으로 세 번 튕기는 구체를 발사한다. 특성 업그레이드를 통해 부채꼴로 퍼지게 하는 것도 가능했다. E 스킬인 '룬 폭발'은 '초'가 '룬 폭탄'을 썼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굴러가는 '룬 폭탄'을 '갈'이 터트리는 방식이다.

'갈'의 W 스킬 '공포의 모두'는 탱탱볼을 연상케 한다.
'갈'의 W 스킬 '공포의 모두'는 탱탱볼을 연상케 한다.

궁극기인 '뒤틀린 황천'은 차지 스킬로, 주변에 있는 적들에게 어마어마한 대미지를 입힌다. '연발 어둠의 화살'은 일직선 상으로 암흑 화살을 연사하는데, 느리지만 방향 전환도 가능하다.

◆친구와 함께 하면 재미 '두 배'

'초' 보다 '갈'을 먼저 플레이 했다. 일단 첫 느낌은 '굉장히 편하다'였다. 따로 컨트롤을 하지 않아도 되니, 스킬 사용에만 집중할 수 있다. 쿨이 돌아올 때마다 스킬만 써주면 된다. 또 전반적으로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짧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다.

'초'를 잡은 플레이어가 '히어로즈'를 꽤 잘하는 터라,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좀 전에 말했지만, 진짜 스킬만 계속 쓰면 된다. '갈'은 그것 뿐이다. 스킬 잘 맞추고, 킬각이 나왔을 때 놓치지 않고 킬을 따내는 것.

'초'는 아무래도 컨트롤을 담당하다보니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다. 또 '쇄도의 주먹'으로 자칫 잘못 들어가기라도 했다가 전사하면 '갈'에게 미안해진다. '갈'을 플레이 하는 이용자와 함께 흑백 화면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블리즈컨] 한 지붕 두 가족? '히어로즈' 초갈 체험기

'초갈'을 플레이하면서 친한 친구와 함께 플레이 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영웅을 둘이서 플레이 하는 만큼 당연한 얘기겠지만, '초갈'은 두 사람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도록 설계된 느낌이다.

'초'가 '룬 폭탄'을 굴리면 '갈'이 '룬 폭발'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갈'이 '뒤틀린 황천'을 켜고 '초'가 '쇄도의 주먹'으로 돌진한 뒤 '지각 변동'으로 적들을 끌어당긴 뒤 '펑'. 이런 식의 연계는 처음 한 팀이 된 이용자와는 함께 하기 힘든 플레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착착 들어맞을 때 '초갈'을 플레이 하는 재미는 배가된다.

◆재미있는 '초갈', 그러나 우려도

'초갈'은 그동안 '히어로즈'는 물론 다른 AOS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영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한 영웅을 두 사람이 조작한다는 점에서 트롤의 우려는 충분히 있다. '갈'은 이동 명령을 내릴 수 없고, 스킬만 쓸 수 있다. '초'가 적진을 향해 달려도 '갈'은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만약 '초'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그 팀은 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초갈'은 하나의 영웅이지만 두 영웅이 같이 있는 형태다. 무슨 말이냐면 '초갈'이 있는 팀은 네 명의 영웅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초'가 자리를 비우면, 그 팀은 세 명이서 적 다섯 명과 싸우는 형국이 된다.

이런 점 때문에 영웅 리그에서 과연 '초갈'이 사랑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승패에 민감한 영웅 리그에서 '초갈'의 트롤은(엄밀히 말하면 '초')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그러나 '초갈'은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는 영웅임은 분명하다. 또 빠른 대전에서는 파티 상태에서만 고를 수 있다고 하니, 그래도 한시름 덜었다. 한 지붕 두 가족, '초갈'을 시공의 폭풍에서 만날 날을 기다려보자.


애너하임(미국)=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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