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얘기를 서두에 까냐구요? 이번 ABC에서 이야기할 소재가 바로 이거 거든요. 이번 ABC에서는 A매체 B기자의 스마트폰을 우연히 본, C부장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아침에 급하게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서인지 방에 두고 온 것 같기도 하고, 가방 어딘가에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C부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온 뒤 B기자에게 "내 폰에 전화 좀 해봐"라고 했죠. B기자가 전화를 걸고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는데, 갑자기 C부장이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합니다.
스마트폰이 어디있는지 찾았냐고요? 아닙니다. B기자의 액정에 표시돼 있는, 그러니까 자신의 이름을 보고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거죠. 아까 얘기했던 '개XX' 같은 표현은 아닙니다. 다만 이름이 잘못 저장돼 있었는데요. C부장의 이름 중 가운데 글자가 틀리게 저장돼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상황에 대해 B기자가 별다른 대꾸를 안했다는 겁니다. 대부분 이런 상황이라면 '어라, 왜 이렇게 저장이 돼 있지?'라며 급하게 고치는 제스추어라도 취했겠지만, B기자는 그저 C부장과 함께 웃고 있었을 뿐이지요.
매일 전화도 하고, 단톡방에서 대화도 하는데, 이름이 잘못 저장돼 있는 것을 몰랐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B기자가 처음 잘못 저장한 것을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뒀는지, C부장을 부정(?)하기 위해 일부러 이름을 잘못 저장한 채 뒀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본인만이 알겠죠.
C부장의 웃음을 보며 왠지 리쌍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혹시 B기자를 만나는 분이 있다면 스마트폰을 한 번 보여달라고 해보세요. 다르게 저장이 돼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