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할 때, 캐디에게 “라이가 어느 쪽인가? 오른쪽인가 왼쪽인가?”라고 물어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라이는 원래 거짓말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놓다’라는 뜻도 있다. 골프에서 라이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한다. 볼이 놓인 상태나 골프 클럽의 각도 등을 말할 때 라이라는 말을 쓴다.
그린에서 잔디 결이 퍼팅 하기에 나쁜 위치로 볼이 갔다면 “라이가 나쁘다”고 말하면 된다. 라이 상태에 대해서도 여러 영어식 표현이 있다 ‘행잉 라이(Hanging Lie)’는 볼이 골퍼의 발 아래 경사면에 놓여있는 걸 말한다. ‘플라이어 라이(Flyer Lie)’는 의도한 것보다 어프로치 샷이 많이 날아갈 때 하는 말이다. 또 ‘하드판 라이(Hardpan Lie)’는 딱딱한 땅위로 볼이 떨어져 디벗을 만들어내는데 힘든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볼이 다음 샷을 하기에 어려운 데 있을 때는 ‘배드 라이(Bad Lie)’라고 말하며, 좋은 잔디 위에 있어 다음 샷을 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을 때는 ‘굿 라이(Good Lie)’라고 말한다.
라이는 또 클럽 각도를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라이 앵글(Lie Angle)’의 줄인 말로 쓰는 라이는 클럽 바닥을 기준으로 샤프트가 각도를 이룬 것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의 신체 조건에 따라 클럽의 목부분을 휘어서 라이 각을 조절한다. 키가 큰 사람은 라이각이 커야하고 작은 사람은 라이각이 작아야 적합한 스윙을 할 수 있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려면 스윙에 따라 각도를 맞춘 최적화된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라이 각도는 ‘클럽 헤드 페이스의 누운 각도인 '로프트(Loft)'와는 다른 뜻이다.
라인은 골프 이외에 다른 종목에서는 경기장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 그은 선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골 라인(Goal Line)’ ‘페널티 라인(Penalty Line)’ 등으로 특정한 지역을 구분할 때 사용한다.
라이와 라인이 언제부터 국내 골퍼들에게 잘못 사용됐는 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단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모르고 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올바른 표현을 썼으면 하는 생각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