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이하 2025 아이콘매치)' 1일차 이벤트 개최 직전, 양 팀의 주장인 디디에 드로그바와 리오 퍼디난드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두 선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아이콘 매치'로 대결을 하게 된 소감과 새로운 선수진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점들을 이야기했다.

이어 각각 현역 시절 라이벌 팀 감독이었던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에 대해 두 선수 모두 영광이라는 뜻을 밝혔다. 드로그바는 "감독님들에 대한 존경심을 항상 가지고 있으며, 축구계의 훌륭한 일원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퍼디난드도 "비록 라이벌 팀 감독들이었지만, 우리는 모두 '축구'라는 하나의 지붕 아래에 있다"라고 거들었다.
이번 대회에 합류한 새로운 선수들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에 대한 질문에 드로그바는 특정 선수를 꼽기보다 "슈바인슈타이거, 호나우지뉴, 제라드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퍼디난드는 주저 없이 호나우지뉴를 꼽았다. 그는 "호나우지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선수다. 그가 경기에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매우 기대된다"며 "그는 우리 세대가 모두 좋아하던 선수로 뛰어난 기술뿐만 아니라 항상 경기에 웃음을 불어넣는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에도 'FC 아이콘 더 매치'가 개최된다면 참가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두 선수 모두 "당연히 오고 싶다"고 답했다. 드로그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고, 서울 시내에서 다양한 클럽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보며 진정한 축구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의 컨셉에 대해 "현재 공격수와 수비수 대결 구도에 만족하고 있다"며 "경쟁을 통해 최고의 선수들이 추억을 되새기며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중 1대1 상황에서 특별히 상대하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드로그바는 "솔직히 실드 유나이티드 선수 중 특별히 부딪히고 싶은 선수는 없다. 오히려 스피어 선수들은 모두가 피하고 싶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경기장에서는 경쟁심이 부각되더라도, 경기장 밖에서는 모두 서로 존중하는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퍼디난드는 "1대1로 이기고 싶은 선수보다는 피하고 싶은 선수가 더 많다"며 드로그바를 비롯해 루니, 테베즈, 호나우지뉴 등을 꼽았다. 이어 "이러한 선수들과 만나는 것은 악몽"이라며 농담 섞인 말을 던지기도 했다.

벵거와 베니테즈 감독의 전술과 관련한 질문에 퍼디난드는 "아직 따로 훈련은 하지 않았지만, 베니테즈 감독은 전술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경기 전 미팅에서 구체적인 전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로그바 역시 "벵거 감독도 경기 전 미팅을 할 것"이라며 "개인적인 경험상 감독님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드로그바는 "비록 현역 시절보다 느려졌을 수는 있어도, 경기를 사랑하고 임하는 자세만큼은 그대로"라며 "내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퍼디난드 역시 "한 시대를 장식했던 선수들의 재능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기대를 심어주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