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캐릭터부터 여성들 사이에서 홀로 생활하게 된 남자 주인공까지. 2000년대 전후 일본 러브코미디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설정들이 '펄인블루'로 이용자 곁으로 돌아온다.
넷마블이 지난 1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도쿄게임쇼 2026에서 선보인 '펄인블루'는 익숙한 서브컬처 문법을 바탕으로 미소녀 기사들과의 생활과 관계를 풀어낸 게임으로, 이날 현장에서 이용자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튜토리얼이 포함된 초반부는 평범한 일상이 비일상과 엮이면서 미소녀와 함께 생활하게 되는 고전 러브코미디의 전개 방식을 따라간다.
넷마블은 TGS 전시 전까지 약간의 정보만 제공해 왔으며, 체험 버전을 통해 이 게임의 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먼저 세계관을 살펴보면 주인공은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대장장이 장인이다. 그러던 중 사건에 휘말리면서 미소녀 기사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TGS 체험 버전에서는 몬스터의 습격 이후 '니카'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으며, 니카는 주인공을 '매니저'로 소개한다.
마을 이동은 고전 JRPG의 시점 연출과 이동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체험 버전의 첫 부분부터 과거 일본 러브코미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캐릭터와 함께 생활하는 과정은 영상 컷신과 일러스트, 만화처럼 화면을 여러 칸으로 나누는 연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을 과장해 보여주는 장면도 이어지며, 일부 상황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개입하는 요소도 등장한다.
이치하는 이야기와 이벤트를 이끌어가는 활발한 츤데레 캐릭터로 보인다.
캐릭터 구성에서도 익숙함이 느껴진다. 츤데레처럼 성격이 뚜렷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일상적인 상황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는 장면도 마련됐다. 목욕탕에 들어가는 시간을 헷갈리는 등 단골 소재를 활용한 서비스 장면과 과장된 개그 역시 2000년대 전후 일본 러브코미디에서 자주 사용하던 방식이다.
체험 버전의 핵심 캐릭터 니카는 평범하게 손바닥에서 무기를 꺼낸다.
'기사'라는 설정을 활용한 개그도 눈에 띈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기사들은 신체에서 무기를 꺼내 전투에 나서는데, 때로는 발바닥에서 무기를 꺼내는 식의 엉뚱한 연출도 등장한다. 진지하게 몬스터와 싸우는 상황에서도 이런 개그를 섞어 캐릭터 중심의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이벤트 컷씬 연출 중에 버튼액션(QTE)이 진행된다.
일반 전투는 횡스크롤 방식이며,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패리) 타이밍을 맞추는 게 핵심이다.
전투 시스템은 다소 평범하다. 체험 버전 기준으로 핵심 스토리 전투는 타이밍에 맞춰 입력하는 QTE와 패링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성장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일반 전투는 횡스크롤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본 공격은 자동으로 이뤄지고 이용자는 스킬과 방어, 패링 등에 개입한다. 특히 적의 공격에 맞춰 패링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지만, 체험 버전에서는 전투보다 캐릭터와 이야기 연출이 상대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러 헤프닝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연출 방식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체험 버전을 기준으로 본다면 '펄인블루'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은 익숙한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00년대 전후 러브코미디에서 가져온 설정과 연출은 게임의 방향성을 빠르게 이해하게 하지만, 비슷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많았던 장르인 만큼 개별 캐릭터의 관계와 이야기에서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중요해 보인다. 익숙함 위에 어떤 새로운 색을 더할지가 '펄인블루'의 핵심 과제로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