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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엔씨 전무 "스토리헬퍼, 대표 게임사의 책임감"

"돈은 줄 수 없다고 합디다"

18일 이재성 엔씨소프트 전무가 들려준 '스토리헬퍼'의 탄생 비화는 독특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국내 스토리 작가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찾아온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 교수는 당시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던 '스프링노트'를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스프링노트'는 각종 메모와 아이디어, 스크랩을 기록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이를 기반으로 3년만 투자한다면 외국에도 뒤지지 않는 한국만의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었다. 단, 수익은 보장할 수 없다는 '사족'도 붙었다.

"스토리헬퍼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지원도 받았고 이화여대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지요. 오늘 이 발표회가 끝나면 소프트헬퍼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겁니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전무
엔씨소프트 이재성 전무


왜 엔씨소프트는 '돈 안되는' 스토리헬퍼 프로젝트를 시작했을까. 이재성 전무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업체가 가지는 책임감이라고 말한다.

"3년 전 중앙 일간지 1면 톱에 오른 '게임은 문화콘텐츠'라는 제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임은 이만큼 걸어왔는데, 다른 문화콘텐츠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이인화 교수와 엔씨소프트가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 게임이 가지는 고민은 타 문화콘텐츠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헐리웃 영화 등 외산 콘텐츠와 견줄 양질의 국산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력한 스토리가 절실했다.

"게임산업은 운이 좋게도 타 콘텐츠보다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이렇게 큰 건물(엔씨소프트 R&D센터)도 소유하고 있지요. 하지만 다른 산업군은 다릅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힘들게 창작을 거듭하는 실정이지요. 엔씨소프트는 '스토리헬퍼'를 통해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스토리헬퍼'는 스토리 형성의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지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산업의 현장 전문인력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스토리텔링 지원 소프트웨어. 한국콘텐츠진흥원도 국고 13억 원을 지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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