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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게임업계는 지금,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 중'

게임업계가 게임 내 '불법프로그램'과 한창 전쟁 중이다. 전담반 구성부터 게임내 콘텐츠로 대응 및 형사고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불법 프로그램 근절에 나서고 있다.

불법 프로그램들은 MMORPG, FPS 등에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대가 없이 늘리거나 자동으로 캐릭터를 운용하도록 해, 정상적인 게임 사용자들의 건전한 게임을 방해하고, 게임내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이 같은 불법 프로그램 근절 움직임은 저 멀리 남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제페토(대표 김지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포인트 블랭크'의 브라질 서비스에서 불법 프로그램 대응에 성공한 첫 사례를 만들어냈다.

■ 불법 프로그램, 적극 대응으로 싹부터 잘라낸다

'포인트블랭크'는 브라질에서 불법 프로그램에 강경 대응해 의미있는 선례를 만들며 현지 언론과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4위 인터넷 사용 인구를 가진 브라질에서는 이용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한편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률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포인트블랭크'는 높은 인기와 비례하게 불법 프로그램 제작 및 배포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선량한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브라질 퍼블리셔인 온게임과 함께 손을 걷고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정화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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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프로그램에 대응한 선례를 만들기 위해 포인트 블랭크와 온게임은 브라질에서 핵툴 제작 커뮤니티로 유명한 '포인트 배드'에 대해 민, 형사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브라질 경찰 측은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현재 해당 커뮤니티의 홈페이지, 소셜미디어 등을 즉각 접속 불가 및 폐쇄 조치했으며, 커뮤니티의 모든 자료를 압수해 수사하고 있다.

'포인트블랭크'의 이런 행보는 현지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브라질 3대 방송국 중 하나인 SBT채널에서 불법 프로그램 근절에 성공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브라질 경찰도 불법 프로그램을 심각한 범죄로 보고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향후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슈] 게임업계는 지금,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 중'

'포인트블랭크' 개발사 제페토는 "이용자들에게 공정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브라질뿐 아니라 '포인트블랭크'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에도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해 게임 내 질서를 어지럽히는 제작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건전하고 즐거운 게임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신속하고 실질적인 처리 위해 전담반 운영

넥슨(대표 박지원)과 넥슨네트웍스(대표 정일영)는 불법 게임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2015 불법프로그램 클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전담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해 불법 적발 시 형사고발까지 실시한다.

이 캠페인은 불법프로그램 원천 근절을 위한 제작·유포자 단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크게 △불법프로그램 제작과 유포자 신고 접수 △불법프로그램 제작과 유포자 법적 대응 △넥슨 게임 보안 시스템 개선 등 3단계로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이용자에게 직접 불법프로그램 제작과 유포처 신고를 받으며 우수 신고자에게 포상도 마련돼 있는 등 빠르고 실효적인 대처 메뉴얼을 구축했다.

접수 내용은 검토 후 사안에 따라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며 불법프로그램 정보 분석을 통한 넥슨 게임 보안 체계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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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 캐릭터 운용, 게임 내 콘텐츠로 대응

불법 프로그램 적발을 위해 게임 내 '감옥' 콘텐츠를 적용하는 독창적인 대응법도 나왔다. 넥슨은 다음달 출시 예정인 '메이플스토리2'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캐릭터를 게임 내 감옥 시스템(알리카르 감옥)에 진입시켜 정상적인 게임 이용자들의 피해를 방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MMORPG '아키에이지' 내 '감옥 수감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상 이용자임을 입증하지 못한 캐릭터들은 게임 내 감옥으로 강제 이동돼 최대 3일까지 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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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캐릭터는 게임 플레이 중 재판을 받아 수감된 일반 캐릭터들과 달리 축구나 탈옥 등의 감옥 콘텐츠를 즐길 수 없으며,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 운영 측에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확인하면 게임 이용이 정지된다. 엑스엘게임즈 측은 지난해 11월 이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까지 2000여 개 계정에 이용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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