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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권준철 팀장 "오목은 내 인생"

누구나 어릴 적 가족들과 바둑과 장기, 오목을 둔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앞면에는 바둑판이, 뒷면에는 장기판이 그려진 접이식 나무판에 바둑알과 장기알을 한 세트로 가지고 있는 가족이라면 바둑과 오목, 장기와 알까기까지 다양한 놀이를 번갈아 가며 즐길 수 있다.

바둑판과 바둑알로 가장 많은 이들이 즐기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목이다. 바둑은 복잡한 룰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점으로 인해 특별히 관심이 없는 경우에는 쉽게 시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목은 간단한 룰과 스피디한 진행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부모와 아이가 즐기기에 적합하다.
넓은 저변에도 불구하고 오목의 룰에 대해 정확히 아는 이는 드물다. 선수를 두는 쪽에게 페널티를 주는 오프닝 렌주라는 국제 룰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고 바둑판과는 가로 세로 줄 수가 다른 오목판이 따로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엠게임 권준철 팀장은 오목의 국제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수준급의 오목 실력을 자랑했던 권 팀장은 한국오목협회를 직접 만들어 각종 대회를 개최하더니 이번에는 엠게임에 입사해 국제 룰을 적용한 '신오목'을 런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엠게임 권준철 팀장 "오목은 내 인생"

-신오목을 최근 오픈했다. 기존 오목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국제 룰을 따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오목 룰은 크게 렌주와 오프닝 렌주가 있다. 렌주는 선수를 두는 흑이 불리함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방식이다. 흑은 흔히 말하는 쌍삼이 허용되지 않고 백은 가능하다. 오프닝 렌주의 경우 렌주를 기본으로 게임 시작 전에 바둑의 포석과 같이 먼저 돌을 두고 시작한다.

-신오목에 오프닝 렌주가 적용된 것인가.
▶그렇다. 오프닝 렌주를 완벽하게 게임에 접목시켰다. 엠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포털 오목에 렌주가 도입된 상황이지만 쌍삼의 인식과 관련해 적지 않은 버그가 존재한다. 같은 식으로 돌이 놓여 있어도 주위 다른 돌의 위치에 따라 쌍삼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하는데 오목을 잘 모르는 사람이 게임을 만들 경우 그런 부분들까지 짚어내기가 어렵다. 오프닝 렌주 룰을 완벽하게 적용한 게임은 엠게임 신오목이 유일하다.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룰일 것 같다.
▶게임 안에서 룰을 고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동네 오목과 렌주, 오프닝 렌주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처음에 오프닝 렌주에 익숙치 않던 이용자들도 금방 적응하더라. 게임 안에 오프닝 렌주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튜토리얼을 삽입한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오프닝 렌주 이용 비율이 가장 높다.

-오프닝 렌주 룰 적용 외에 신오목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그래픽 효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액티브X 기반이면서도 다이렉트X를 부분적으로 도입해서 돌을 놓을 때나 금지된 수를 두려 할 때 특수효과가 구현되도록 했다.

-오목 실력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오목을 두기 시작했다. 재미로 두기 시작했는데 실력이 금방 늘었다. 주위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었다. 학교에서 IQ가 가장 높은 친구와 둬도 내가 이겼다. 대학 때도 오목 대회를 직접 열고 그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오목에도 국제 협회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한국에는 협회가 없어서 2002년에 직접 만들었다. 지금은 오목협회에서 사무국장 일을 겸하고 있다.

-오목 실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는 어디인가.
▶아무래도 일본이 제일 잘 한다. 국제 룰도 일본에서 만든 것들이니까. 세계 랭킹 1위로 일본 선수다. 2위는 에스토니아 선수인데 러시아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도 오목 수준이 높다. 그 외에는 바둑과 비슷하다.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많이들 둔다. 한국 선수 중 최고수는 세계 랭킹으로 12위 정도 된다.

-본인의 세계 랭킹은 어떻게 되나.
▶나는 국제대회 참가 경기 수가 부족해서 랭킹에 들지는 못했다. 국제대회 10전을 채워야 하는데 9판 밖에 치르지 못했다. 지금 포인트만으로는 50위권 수준이다.

엠게임 권준철 팀장 "오목은 내 인생"

-오목 협회와 연계한 대회 개최도 가능할 것 같다.
▶충분히 가능하다. 기존 오목 보드게임으로는 대회를 열고 싶어도 열 수가 없었다. 국제 룰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회를 열어도 오목 기사들이 참가할 수가 없다. 지금은 국제대회에서 통용되는 룰이 신오목에 완벽하게 적용된 상황이어서 수준급의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엠게임에 입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처음부터 오목 게임 개발을 맡기로 하고 입사했나.
▶그렇지는 않다. 바둑 기사들은 대회 상금으로 생활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오목은 그렇지 않다. 다른 일을 하지 않고는 생활이 어렵다. 오목협회 외에도 회사에 다녔고 데이콤에서 서비스했던 렛츠게임이라는 게임포털을 관리하는 등 게임업계 경험이 있었다. 엠게임에서 내 이력을 살펴보고 보드게임 관련 일을 맡겨줬고 신오목도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됐다.

-신오목 런칭 이후의 계획이 있다면.
▶오목과 관련한 책을 출판할 계획이다. 일종의 오목 입문서다. 시중에 오목 관련 서적이 한 권뿐인데 그나마 너무 오래됐다. 출판사와의 계약도 마쳤다. 원고만 빨리 쓰면 되는데 쉽지가 않다. 자료 수집하는 중이고 빠르면 올해 안으로 나올 것 같다. 1000부만 팔리면 좋겠다. 더 많이 팔리면 더 좋고.

-오목 애호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바둑에 비해 오목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느끼고 있다. 바둑은 가까운 기원에 가면 언제든 즐길 수 있는데 오목은 그럴 공간조차 없다. 웹보드 게임으로 즐기려 해도 룰이 제대로 구현된 곳도 없었다. 이제 신오목에 접속하면 그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오목을 즐기는 분들이 신오목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즐기셨으면 좋겠다. 신오목이 오목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

정리=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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