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게임 중국을 호령하다
2009년은 한국 온라인게임들이 중국 시장을 장악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게임으로 등극했는가 하면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가 즐기는 FPS게임으로 우뚝섰다.
2009년 중국 시장 공략의 선두에 선 게임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다. 지난 2008년 중국에 서비스되기 시작한 '던전앤파이터'는 연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 돌파 소식을 들려줬다. 지난 9월에는 동시접속자 수 210만명을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던전앤파이터'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중국내 최고 동시접속자 수 기록을 보유한 '몽환서유'(최고 동시접속자 수 256만명)에 도전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중국을 호령한 게임은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다. 한국에서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한국에서의 부진을 말끔이 씼어냈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중국에 서비스된 '크로스파이어'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130만명을 돌파하며 '던전앤파이터'에 이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게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 외에도 '카트라이더', '오디션', '메이플스토리' 등이 중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09년 처음 중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온', '십이지천2',' 아틀란티카' 등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야구게임 인기 상승과 라이선스 파동
지난 한해 동안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를 소재로 만들어진 온라인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마구마구', '슬러거' 등 야구게임과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는 PC방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갔으며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며 스포츠게임 전성시대를 열었다.
야구의 인기 상승이 야구게임의 인기로 이어졌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이어 올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이 명승부를 연출하며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프로야구도 최대 관중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기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야구게임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CJ인터넷은 경쟁작인 '슬러거'와 신작들을 견제하기 위해 KBO와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업계를 경악시켰다.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은 라이선스 단독 계약을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으며 결국 네오위즈게임즈가 공정위에 KBOP를 제소하는 상황으로 사태가 확산됐다.
한편 왕년의 스타 이상훈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은퇴 선수 라이선스 문제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마해영을 비롯한 은퇴선수들이 야구게임사를 상대로 제기한 성명권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지면서 은퇴 선수들이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게임업체 코스닥 상장 러시 이어져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게임업체들의 코스닥 상장은 계속됐다. 조이맥스를 필두로 게임빌과 드래곤플라이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게임빌과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8월 30일 함께 코스닥에 등장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상장사인 위고글로벌을 인수해 우회상장했으며 게임빌은 코스닥상장 심사를 통과해 코스닥에 명함을 내밀었다. 상장 이후 드래곤플라이는 신작 FPS게임 '퀘이크워즈 온라인' 서비스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게임빌은 '2010프로야구'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게임업체의 코스닥 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주'와 '아틀란티카'로 잘 알려진 엔도어즈가 상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엔도어즈 외에도 2~3개 업체가 코스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크래프트2' 출시논란
기대작 '스타크래프트2' 출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던 한 해였다. 전작 '스타크래프트'로 e스포츠라는 문화를 만든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파악한 블리자드는 '스타2' 일반 게이머 시연회를 국내에서 최초로 가졌으며 유례없이 지스타에 참가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하지만 완성도를 이유로 출시가 연기되고 통합 배틀넷 이용약관의 부당함이 알려지면서 게이머들을 실망시켰다. 또한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갈등이 심화됐고, 게임물 심의문제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며 논란이 지속됐다.
결국 배틀넷 이용약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 중이며, 등급심의 문제는 문방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을 받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블리자드는 내년 상반기에 '스타2' 출시를 예고했으나, 국내 산적한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예전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산게임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
2009년은 e스포츠 업계에 최초로 국산 온라인게임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출범한 해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만 존재했던 e스포츠에 국산 게임 '스페셜포스'가 국산 온라인게임으로는 최초로 프로리그에 참여하면서 국내 e스포츠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7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레이스에 돌입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이스트로, SK텔레콤, STX, MBC게임, 온게임넷 등 5개의 프로팀과 아처, 엔엘베스트, 리퓨트 등 3개의 세미 프로팀이 참가해 4개월간 첫 시즌을 치렀다. 지난 8월 광안리 결승전을 통해 이스트로가 영광의 우승컵을 차지하며 국산 종목 최초 프로리그인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가 막을 내렸다.
이어서 개최된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차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 진행 중에 프로팀을 창단한 KT를 포함한 6개의 프로팀과 2개의 세미프로팀이 참가해 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은 국산 종목도 e스포츠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게임업계에 각인시켰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게임들의 e스포츠 참여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게임 편집국 desk@dailygame.co.kr
[[19781|[연말기획] 2009년 게임업계 10대 뉴스 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