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한 분도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평소에도 ‘뺄거야’라고 말로만 주장했던 K 기자, 오늘 겪은 일로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셨습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K 기자는 행사 때문에 상해 푸동 공항을 방문 했습니다. 외국인 심사대 줄이 길었기에 친절한 공안이 내국인 입국 심사대로 이분을 포함한 일행을 안내했죠.
K 기자의 차례가 됐고, 심사는 한참이 이뤄졌습니다. 5분 이상 여권을 확인하던 심사관은 여권사진과 K기자의 얼굴을 번갈아 수십번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분 이상이 흘렀음에도 확신이 안 섰는지 동료를 불러서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더군요.
급기야 전문 심사대로 이분을 불러서 체크까지 했습니다. 평소 통통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매력인 K기자은 과거 20kg 가까이 체중 감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모습이 좋았던지 그 사진으로 여권을 만든 것이 문제가 된 것이죠.
사진에는 날렵한 턱선이 살아있지만 현재는 찾을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모양이더군요.
결국 K 기자는 자신이 맞다고 수십번 주장하고 동일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인도 여러번 했다고 합니다. 여권에 적힌 사인과 필적을 대조하고 나서야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입국에 성공한 이 분의 첫 마디는 역시 “살 빼야겠다”였습니다.
K 기자의 다이어트 성공을 기원하면서, 이상 ABC뉴스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