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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서든어택, 두 번째 이야기

데일리게임은 '난상토론'이라는 신규 코너를 통해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만을 모아 토론을 펼치는 자리를 만들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의 '난상토론' 주제는 '서든어택'입니다. 지난 20일 넥슨-게임하이가 CJ E&M과의 '서든어택' 관련 재계약 협상을 원만하게 매듭질 것이라 공표하며 또 다른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넥슨과 CJ E&M의 공동서비스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난상토론을 통해 '서든어택' 재계약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편집자주>


(쾌남) 넥슨이 CJ E&M 넷마블과 게임하이의 운영권 회복 및 패치진행에 합의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아울러 게임하이가 CJ E&M을 상대로한 가처분신청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이제 '서든어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망나니) 그나저나 진행자님과 함께하는 '서든어택' 이야기는 처음이네요. 지난 난상토론에선 제가 사회를 봤었는데 다시 패널로 오게되니 기분이 남다르군요.

(쾌남) 수고하셨어요. 첫 진행인데도 불구하고 이슈를 탔죠. 소재가 좋았던 것일까, 그 때는 토론자 분들도 열띠게 한마디씩 거둔 것 같더군요. 이참에 오늘 난상토론이 이슈화되지 못하면 진행자를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 같아요. 진행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죠.(웃음)

(망나니) 역시 시작부터 산으로 가는군요.(웃음) 내용을 살펴보면 넥슨과 CJ E&M의 공동서비스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사실상 공동서비스 외에 다른 방법은 찾기 힘들 것 같네요.

(까도남)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넥슨과 CJ E&M은 진흙탕 같은 싸움을 반복하면서도 뒤로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으니까요. 이용자들과 기자들만 바보가 된 것 같아 씁쓸하네요. 결과적으로 서로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결론낸 것 같네요.

(망나니) CJ E&M 입장에서야 재계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였겠지만, 넥슨이 게임하이를 인수할 때부터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죠. 이젠 공동서비스 형태로 매출 감소를 줄여야하지 않겠어요.

(까도남) 어찌됐든 CJ E&M이 좋아지는 분위기네요. 지난 난상토론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넥슨은 '서든어택'을 위해 예산을 쏟아붇고 3C 전략까지 가세했는데, 결과적으로 공동서비스하면 CJ E&M만 좋은 것 아니겠어요?

(망나니) 공동서비스로 가면 CJ E&M도 협조를 해야겠죠.


(쾌남) 생각해보니 공동서비스에 대한 부분보다 두 회사간의 협상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왜 갑자기 화해모드로 급물살을 탔을까요. 또 다른 이면이 숨어있지 않을까요?

(망나니) 맞아요,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싸우더니 극적타결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네요.

(까도남) 잘해보자고 기자간담회까지 열었는데, 넥슨의 여론이 안좋아진 것도 사실이에요. 게임하이가 너무 성급했다고 봐야하나...두 회사의 폭로전이 진행되는 사이에도 협상은 진행 중이었니까요. 단적인 면만 볼때는 게임하이가 넥슨에서 이미 배제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쾌남) 그들도 모르고 있던 사실이겠죠.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과 사실여부는 상당부분 달랐으니...

(까도남) 그게 문제에요. 홍보실도 몰랐다고 하는데 최소한의 공유는 있어야 되잖아요.

(쾌남) 갑자기 든 생각인데, 게임하이는 어떤 이슈들이 터지건 간에 굵직굵직한 것만 만들어내는 것 같네요.

(망나니) 회사 자체가 처음부터 문제가 조금 있었던 회사였잖아요.

(까도남) 터가 안 좋은 것일 수도 있죠.

(쾌남) 어찌됐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는 분위기니 CJ E&M의 새로운 카드가 궁금해지네요.

(까도남) 새로운 카드라기 보다는 신임 대표 취임 이후 매체 기자들과 만나면서 했던 행동들이 진정성을 보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이 시간에도 CJ E&M은 임원진이 직접 나서 입장 표명을 하고 있는데, 넥슨은 홍보실을 통한 입장표명만 하는 분위기잖아요.

(쾌남)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문제가 조금 있네요.

(까도남) 결과적으로 넥슨은 김정주 회장 1인 회사같은 이미지가 강해요. 아직까지도...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핵심 인력들이 소규모로만 이뤄진 것 같잖아요.

(망나니) 최소한 홍보실까지는 공유하는 것이 정상일텐데 아쉽네요.


(쾌남) 자 다시 공동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가죠.

(까도남) 넥슨이 서비스 정책을 강화한다고 했기에, CJ E&M과 공동으로 할 것 같지는 않아요.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죠.

(땡이아빠) 공동 퍼블리싱을 위한 합의사항은 공개되기 전까지 알 수 없죠. 넥슨 입장에서는 이용자들이 '서든어택'을 넥슨포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준비되지 않을까요.

(망나니) 일단은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그나저나 넥슨포털로 '서든어택' 서비스가 이관되면 이용자들이 다 넘어갈런지 모르겠네요.

(쾌남)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상 포털까지 갈아타면서 게임을 즐기는 일은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론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까도남) 그래서 넥슨이 '신속히 이동하라'라는 캐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잖아요. 또한 '프풋한 던파' 이벤트처럼 '서든어택'과 다른 온라인게임을 묶어 서비스를 할 수도 있잖아요. 당장 콘텐츠가 추가되더라도 이용자층을 만드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네요. 넥슨이 바라는 것은 연착륙이겠죠. 넷마블 이용자들을 데리고 오는 방안, 즉 나눠먹더라도 조금씩 길게 나눠먹겠다는 입장이겠죠.

(땡이아빠) 공동서비스를 하게되면 매출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쾌남) 게임하이를 주축으로 넥슨과 CJ E&M 모두의 매출이 나눠지겠죠.

(까도남)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동서비스로 결론을 낸다 하더라도, 기간이 문제에요. 기간이 길어질 수록 타격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니까요.

(망나니)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 은근히 기대했던 '스페셜포스2' 론칭도 물건너 가겠네요. 7월 10일에 맞춰 론칭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까도남) CJ E&M도 뭔가는 하겠죠. 넥슨에서 공동서비스를 제안했다면 그렇게 흘러가진 않겠죠. 다른 것 다 떠나서 전 남궁 대표의 자진 퇴임이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넥슨-게임하이와 6개월 조건부 없이 이용자 정보를 넘겨주겠다는 협상을 이끌어 가기도 했는데, 갑작스런 퇴사라니...

(땡이아빠)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겠죠. 제가 남궁 대표의 입장이 되서 생각해봐도 "난 뭐야"라는 생각이 드네요.

(까도남) 남궁 대표가 보유한 CJ E&M 관련 주식이 언제 매각될지도 궁금해지네요. 이번 건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서 이익실현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게 정말 아이러니하잖아요. 퇴임 후에 회사가 잘되면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잘되는 것을 바라보는 심정도 좋지는 않을 것 아니에요. 그러나 주가가 떨어지면 더 마음이 아플테구요. 이율배반적인 심정이겠네요.


(쾌남) 그나저나 이번 싸움을 지켜보면 넥슨이 영악하게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아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망나니) CJ E&M이 다소 미련한 행동을 한 것 같기도 해요.

(쾌남) 제 생각은 달라요. 이 속에는 어떤 음모가 꾸며져 있을 수도 있죠.

(땡이아빠) 없다고는 이야기 못하죠. 대기업이 가진 생리를 볼 때 충분히 가능성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죠.

(쾌남) 그렇죠. 신임 대표가 협상을 이끌어냈다기 보다는 전혀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땡이아빠) 여기서 시사하는 바를 잘 짚어야 되요. 일단 두 회사간의 싸움에 여러가지 충돌은 있었으나, 정작 사용자한테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개발사는 게임에 혼을 담을 수 있어도 퍼블리셔는 혼을 담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것은 문화콘텐츠 산업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커요. 시장은 확대되지만 이익집단들의 충돌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되잖아요. 속성 자체를 놓고 따져보면 퍼블리셔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임이 아니라 돈을 벌 수있는 상품을 원하잖아요.

(까도남) 어찌됐든 이번 일로 게임업계에 또 다른 표준 계약서가 등장하겠군요.

(땡이아빠) 제가 알기론 표준 계약서는 몇년 전 '스페셜포스' 사건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요즘에는 퍼블리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용자 정보잖아요.

(까도남) 이용자 정보는 퍼블리셔가 권한을 갖는 것이 당연하죠. 이번 사태도 넥슨 측에서 DB는 이용자들의 것이라고 해서 문제가 된 것 같아요.

(땡이아빠) DB에 관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아무튼 게임하이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아이러니 하네요. 싸움은 퍼블리셔끼리 하는데 게임하이가 입장 발표를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네요.

(쾌남) 넥슨 입장에서는 게임하이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는 구도였겠죠.

(망나니) 아쉽네요. 만약 협상이 결렬되서 CJ E&M이 '스페셜포스2' 론칭할 때 '신속히 복귀하라'는 이벤트를 했으면 대박이었을 것 같은데,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니 그런 일은 없겠네요.

(쾌남) 그건 너무 상도에 어긋나는 것 아니에요?

(망나니) 언제 이동네에 상도라는 것이 존재하긴 했나요.(웃음)

(까도남) 일단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일단락하죠. 최종 협상내용이 공개되면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협상이 완료되면 넥슨-게임하이와 CJ E&M이 공동 간담회라도 갖지 않겠어요? 우리는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모든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 보도록 합시다. 기자들이 파헤치기 전에 모든 의혹을 풀어주는 것이 좋겠지만...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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