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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그들은 왜 게임을 죽이려하나(2)] 종편예산 확보위한 포석?

게임이 아이들을 망친다는 검증되지 않은 뉴스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 보수언론을 통해서‘마약’, ‘좀비’, ‘테러’ 등 온갖 선정적인 단어로 게임을 지칭한다. 그 배후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게임을 지목한 교과부가 보수언론을 통해 여론몰이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유력매체가 이 정도로 기획 기사를 남발하는 것에는 다른 속내가 있다는 추정들이 제기되고 있다. 신빙성 있는 추론들을 하나씩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게임 죽이기의 이유가 종편 예산편성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언론이 ‘게임 마녀사냥’을 시작했을 당시 그 신문에는 “이 기획은 XXTV와 함께 합니다”라고 써 있었고, 연일 신문과 종편을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관행처럼 굳어져 온 기업 길들이기를 게임산업을 대상으로 시작했고 ‘알아서 기도록’ 만들기 위해 수위를 높였다는 것이다. 그 동안 거들떠도 안 본 게임산업이 나날이 성장해 수조원 시장을 형성하자 보수언론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했다는 주장이다.

게임업계는 과거에도 유사한 일을 겪은 바 있다. 바로 2년전 정부주도로 실시한 그린게임캠페인이다. 정부가 고포류 게임을 단속하겠다며 규제를 시작했을 때도 보수언론들의 여론을 만들었다. 그 결과 업계에서 갹출한 예산은 공중파와 보수언론의 광고비로 사용됐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몰아치는 강도가 강하다. 지난 12월 넥슨이 일본증시에 상장한 것이 큰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이 8조에, 대주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주식가치가 3조 이상에 달해 재계부호 순위를 바꾼다는 기사들이 탑뉴스를 장식했다. 게임산업을 동네 오락실 수준으로 생각하던 시선은 곧 바뀔 수 밖에 없었다.

지금 게임 때리기에 앞장 서고 있는 대표적인 보수매체는 지난 크리스마스 때 김정주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언론에 나서는 걸 꺼리는 그가 한라산을 등반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찾아 간 것이다. 해당 인터뷰는 새해 첫 날 비즈니즈 섹션 1면 기사를 장식했다. 미래산업으로서 게임산업의 성장 가능성, 김 대표의 경영철학 등의 내용이 소상히 기록됐다.

그리고 약 한달 뒤 이 보수언론은 게임 마녀사냥을 주도하고 있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입장이 이렇게 선회됐을까. 관련 업계에서는 이 업체에 보수매체가 사업적 제안을 했고 거절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이에 대해 아무런 확인을 해 주지 않았다.

메이저 업체들에게 문의결과 모든 업체들이 종편 예산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공식입장과는 달리 “타 업체는 얼마를 편성했더라”라는 식의 이야기는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없는 예산이라도 짜내야 한다는 내부 여론도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게임 죽이기를 앞장서는 보수매체로부터 종편에 투자하라는 제안도 아직 받지 않았다고 했지만 조만간 관련 제안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게임업계 임원은 “알아서 잘 해줬는데 돌아오는 것이 없자 꼬투리를 찾고 있던 보수언론이 교과부가 명분을 만들어주자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다”며, “상대가 그로기 상태에 빠지면 슬며시 손을 내밀며 달래준다며 돈을 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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