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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오늘] 프로야구와 야구게임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2년 10월 30일: KBO 공식 프로야구 모바일 게임 출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 컴투스(대표 박지영)와 공동으로 KBO 공식 '한국프로야구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이 게임은 KBO 마케팅 대행업체 더스포츠(대표 김경훈)에서 기획했고 컴투스가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컴투스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와 구단을 실명으로 활용해 게임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타율․방어율․홈런수․도루 등 각종 기록을 게임에 그대로 반영해 사실감이 강조됐다고 하네요.

더스포츠는 KTF를 통해 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연내 모든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투수 김병현 선수(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더스포츠는 11월 1일 김병현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무엇이 변했나?

10년 전만 해도 야구는 인기 스포츠 종목이 아니었죠. 전경기 중계도 없었을 뿐더러, 표가 매진돼 좌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으니까요. 관중석이 텅텅 비는 것도 일쑤였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었습니다. 이승엽 선수와 같은 인기 선수, 구단이 출전하는 경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당시 야구는 그들만의 스포츠이기도 했습니다.

이랬던 야구가 2012년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가장 뜨거운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전국민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한데요. 요즘엔 남성 분들보다 여성 분들이 야구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고 하네요.

이같은 여파가 야구게임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야구게임 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대 수준에서 올해 1500억원으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비약적인 성장이죠.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게임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분위기입니다.



10년 전과 다른 점은 야구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10년전에는 PC 패키지나 콘솔 게임기, 휴대용 전화기로만 야구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심지어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야구 게임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죠.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콘솔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야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대다수 게임이 KBO 라이선스를 취득해 실제 선수들로 구성된 게임이기도 합니다.

장르도 다양해졌습니다. 치고 던지는 액션 방식에서 탈피해 직접 구단을 운영하거나, 감독이 돼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임도 출시됐습니다. 또 하나의 야구 게임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게임에 대한 품질은 야구 역사와 궤를 같이했습니다. 10년 전 야구 게임이 던지고 치는 수준의 게임이었다면, 지금은 실제 야구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MVP베이스볼온라인'이나 '마구더리얼' 등이 가장 진보된 야구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들 게임들은 선수들의 특이폼, 세리머니 등이 실제와 유사하게 제작됐다고 합니다.

모바일게임도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피처폰 수준의 성능으로는 고성능 게임을 실행하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나 이용자 인터페이스도 한계가 따랐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오히려 스마트폰 성능에 게임이 따라가질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야구 게임은 현재까지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각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야구 게임을 선보일 것이란 소식도 들려옵니다. 10년 뒤에는 손으로 하는 게임이 아닌 실제 야구선수처럼 플레이하는 게임도 나오지 않을까요. 10년 뒤가 기대됩니다.

한편 이 시기에는 '포트리스' 중국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액토즈소프트가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벤처기업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온라인 레이싱 대회도 있었습니다. 또 엔씨소프트 '리니지'가 일본서 게임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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