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는 최근 올해 출시할 라인업 발표를 비롯해 상반기 출시될 기대작 간담회를 연달아 진행했습니다. 간담회 하나 준비하는 것도 힘든데 한 달 동안 3개라니. 안그래도 날씬한 B대리를 매주 볼 때마다 점점 미이라가 되가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B대리는 괜찮습니다. 미용실만 가면 그 날의 피로가 싹 풀리거든요. A사 2층에는 미용실이 있는데, 별 생각없이 찾았던 그 곳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밝은 미소, 조근조근한 목소리, 상냥한 태도 '3단 콤보'가 B대리의 심장을 직격했던 거죠.
또 왁스부터 샴푸까지 미용실에서 판매하는 각종 용품들도 모조리 구매했습니다. 뭐,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세요', '해주세요'가 나오는거죠. B대리와 친한 관계자들은 '호갱으로 찍힌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지만, B대리는 괘념치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 길 가다 마주치면 서로 인사한다'고 말하며 수줍은 미소를 짓던 B대리.
B대리는 그녀에게 딱히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단지 다정하게 대화를 하는 게 좋아서 간다고 해요. 하지만 B대리는 지난 주말에도 굳이 회사에 있는 미용실을 찾아가 염색을 하고 왔습니다. 염색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오랫동안 솔로였던 B대리의 마음에 봄이 온걸까요? 여자친구는 없지만 올해 결혼하는 게 목표인 B대리. 올해는 꼭 그 목표를 이루시길 바라면서 ABC뉴스 마치겠습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