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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세민 디렉터 "체험판은 잊어라"

레그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
레그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
"체험판에 대한 반응에 '창세기전' IP에 대한 이용자들의 애정이 느껴져 정식 출시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체험판에 실망한 분도 있겠지만 정식판은 기존 팬들만이 아니라 신규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9일 레그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회색의 잔영)' 체험판 출시에 대한 소회를 차분하게 풀어냈다. 그는 체험판이 지난 2월 개발된 빌드라는 점에서 출시 전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거센 비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험판에 대한 여러 의견 속에서 '창세기전' IP가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실망시키지 않고자 정식 출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랜 개발 기간을 거친 게임인만큼 이용자들의 의견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체험판에서 지적받은 부분들이 정식판에는 대대적인 수정·보완 작업이 적용됐다.

이세민 디렉터는 "체험판에 대한 모든 의견이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애정 어린 의견들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나눠 정식판에 적용했다"며, "발매 후에도 이용자들의 의견 따른 추가 기능 개발 및 개선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인터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세민 디렉터 "체험판은 잊어라"
'회색의 잔영'은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RPG로, 1990년대 인기를 얻은 '창세기전'과 '창세기전2'의 합본 리메이크다. 전체 42챕터 약 80시간에 이르는 플레이 타임이 제공되며 원에스더, 남도형, 장민혁 등 국내 정상급 성우들의 풀 보이스 더빙이 지원된다.

지난 29일 '회색의 잔영'을 개발 중인 레그스튜디오에 방문해 오는 12월22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출시될 정식판을 확인하고, 이세민 디렉터에게 다양한 개선점, 앞으로의 각오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정식판에 적용된 변경점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그래픽이다. 체험판에서 일부 이용자들의 놀림거리가 됐던 어설펐던 구름 질감은 자연스럽게 변했으며, 캐릭터의 모델링과 초필살기 연출 등 다양한 부분이 깔끔해졌다. 언리얼 엔진이 저해상도로 이미지를 렌더링한 다음 스케일을 키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해상도 표현이 늦어졌던 문제를 로딩 시기, 우선순위 조정 등으로 빠르게 고해상도가 될 수 있도록 변경한 덕분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체험판 월드맵 이미지(제공=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체험판 월드맵 이미지(제공=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정식판 월드맵 이미지(제공=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정식판 월드맵 이미지(제공=라인게임즈).
이세민 디렉터는 "그래픽 개선을 지속하고 있으며, 단순히 좋게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래픽 옵션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최적화도 진행해 전반적으로 매끄러운 게임 진행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원 작업도 지속적으로 적용해 캐릭터가 보다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 덧붙였다.

답답한 전투 전개도 속도 자체를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다양한 편의 기능이 더해져 속도감이 더해졌다. 회복에 대한 부분도 전투 후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월드맵에서 자유롭게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또한 소모품 아이템을 전투만이 아닌 모든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모험 모드에서 얻은 아이템을 사용하지 못하던 문제도 개선됐다. 이외에도 행동 가능 캐릭터가 표시되는 UI 기능 추가, 협공 확률 표시, 키가이드 개선 등 다방면의 개선사항이 적용됐다.

이세민 디렉터는 "일반 공격을 스킬 항목에 넣었던 이유는 스킬과 직관적으로 위력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며, "다만 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배려해 일반 항목에서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체험판 전투 이미지(제공=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체험판 전투 이미지(제공=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정식판 전투 이미지(제공=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정식판 전투 이미지(제공=라인게임즈).
게임이 어렵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에 맞춰 이지 모드와 노말 모드 전반적으로 난이도를 완화했다. 이지 모드에서는 '창세기전' 이야기만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들의 수준에 맞추고 있으며, 노말 모드도 전투 난이도를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드 모드와 확장 콘텐츠(DLC)는 개발진의 의도를 고스란히 녹아낸 고난이도 전투로 준비 중이다.

이세민 디렉터는 "인카운트 전투 상황에서 공격이 어려워 게임 오버가 되는 불쾌한 경험을 줄였다"며, "체험판 대비 편의기능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전투 난이도의 완화로 각각의 난이도에서 원하는 방식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체험판의 초반부 진행 상황에서 이올린 파티가 회복이 되지 않았던 것은 쫓기고 있다는 긴장감을 위해서였으나, 난이도를 감안해 회복이 되도록 조정했다"며, "이동 후 공격만이 아닌 공격 후 이동이 가능하며 대기 방향 지정 등 전투의 다양한 요소에 익숙해지면 이용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전투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체험판 초필살기 연출(제공=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체험판 초필살기 연출(제공=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정식판 초필살기 연출(제공=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정식판 초필살기 연출(제공=라인게임즈).
장비 교체는 편성화면 및 모험 모드 플레이 도중에도 가능하도록 하며, 무기 비교 옵션도 X버튼을 활용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상점에 들어갔을 때에는 상점에 들어간 캐릭터의 주체를 특정짓기 어렵다는 컨셉트를 살려 비교 기능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캐릭터의 승급에 필요한 재료 및 재화는 다양한 곳에서 지급될 예정이다.

이세민 디렉터는 "캐릭터 사망 시 장비는 되돌려 받을 수 있으나 성장에 소모된 재화는 지급되지 않아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곳에서 성장 재료가 지급되도록 했다"며, "주요 캐릭터의 사망에는 유품처럼 지급되는 특별 아이템으로 이용자들이 이야기에 몰입도를 높이고 게임 진행이 원활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레그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
레그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
체험판에 대한 이용자의 지적 중 성우진에 대한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세민 디렉터는 "체험판 이야기에서 캐릭터 이올린은 지친 상황에서 전투를 펼치기에 감정이 좋지 못할 것으로 해석했다"며, "'창세기전' IP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더빙이 잘됐다고 생각한다"는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세민 디렉터는 "'회색의 잔영'은 앞으로 출시될 '창세기전' IP 기반의 밑바탕이 될 게임으로 원작 팬부터 처음 접하는 이용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개발하고 있다"며, "기다려주신 팬들께 걱정시켜 드려 죄송하고, 끝까지 노력해 정식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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