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하이(현 넥슨게임즈)가 2005년 첫선을 보인 '서든어택'은 출시 이후 매년 급변하는 게임 시장 속에서도 굳건히 생존해 왔으며, 여전히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서든어택'이 걸어온 20년이라는 시간은 국내 FPS 장르는 물론, 온라인게임 전체의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기록이며, 그만큼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 역시 발전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2005년 8월23일 부분 유료화 게임으로 첫선을 보인 '서든어택'은 아프리카의 가상 국가에서 벌어진 내전을 주제로 반군과 소탕부대의 대결을 다룬 게임이다.
수년 전부터 국내에 밀리터리 FPS 장르의 게임들이 다수 출현하며 저마다의 특징을 내세워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서든어택'은 낮은 사양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과 경쟁작들에 비해 뛰어난 타격감, 빠른 전투 흐름과 다양한 모드 등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우며 빠르게 대표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서든어택'은 '200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온라인 부문 우수상과 인기게임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으며, 넥슨으로 서비스 이관이 이뤄진 직후인 2011년에는 동시 접속자 수가 역대 최고인 26만7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서든어택'의 재미와 손맛은 꾸준히 주목을 받았으며, 다양한 서비스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역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20주년을 맞이한 2025년에는 시즌1 '아드레날린'과 시즌2 '브레이크아웃'을 진행하는 동안 스토리의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으며, 이지 안티 치트 도입과 같이 편의성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또한 꾸준히 진행해 온 유명 연예인과의 협업은 물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게임 속에 선보이며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든어택'이 클래식이 된 이유: 단순함과 몰입감의 조화
시스템적으로 복잡한 시스템이나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즐길 수 있는 낮은 진입 장벽을 제공했다. 이러한 단순함은 게임 콘텐츠에서도 잘 드러났는데 '제3보급창고'와 '웨어하우스' 등 단순하지만 전략적인 맵 디자인은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이용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또한 빠른 리스폰 속도와 짧은 매치 시간이 게임의 템포를 끌어올려 몰입도를 높였으며, 여기에 '클랜전' 시스템은 경쟁과 소속감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게이머들 사이의 커뮤니티를 공고히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당대 인기 연예인들을 적극 활용한 컬레버레이션이나 '서든패스'와 같은 보상 시스템 또한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인기 요소로 꼽힌다.

'서든어택'은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지 않았던 점 역시 꾸준한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서비스 기간이 오래되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이 필요한 만큼 꾸준한 개선이 요구되는데, 넥슨 측은 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게임을 책임지는 김태현 총괄 디렉터가 2024년의 가장 큰 성과로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꼽았을 만큼 '서든어택'의 유지 및 보수를 위해 노력했으며, 이지 안티 치트(EAC)의 도입은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25년에도 '서든어택'의 시스탬 개선과 관련해 '클랜시스템의 개선'과 '그래픽 업데이트', 그리고 '글로벌 시장 재진출' 등이 주요 키워드로 소개됐으며, 지난 3월의 쇼케이스 때 동남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그래픽 업데이트가 적용된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가 소프트 론칭 형태로 별도 서비스될 예정이라 발표되기도 했다.

◆ 추억을 넘어 새로운 도전 보여주는 '서든어택 챔피언십'
공식 e스포츠 리그 '서든어택 챔피언십'은 '서든어택'도 단순히 오래된 FPS 게임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대회로 전환되며 매년 2차례씩 진행되는 '서든어택 챔피언십'은 신규 맵과 무기 업데이트가 대회에 반영되며 게임의 변화가 곧바로 경기 스타일에 영향을 줘 팬들에게 새로움을 주고 있다.
덕분에 과거의 인기 선수들의 컴백은 물론 새로운 스타들도 탄생하고 있으며, 여기에 스트리머라는 강력한 세력이 가세해 누가 이길지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막을 내렸던 2025 서든어택 챔피언십 시즌 1에서는 총상금이 지난해 대회보다 높아진 6000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신구세력의 조화가 특징이었던 '악마'팀이 디펜딩 챔피언 '핀프'팀에 '패패승승승'의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서든어택'은 한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소 다른 궤적을 그렸다. 과거 일본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 진출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아쉽게도 성과를 제대로 낸 곳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발표된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는 '서든어택'의 또 다른 가능성이라는 도전에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인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는 기존의 재미와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최신 기술과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와는 별개로 운영되지만, 그래픽 업데이트 요소는 안정성 검증 후 우리나라 서비스에도 적용돼 이용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8일부터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 중인 팝업 스토어 '서든캠프'에는 팬들을 즐겁게 할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들이 운영 중이다. 행사 첫날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몰린 가운데 과거의 추억과 앞으로의 재미를 기대하는 팬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비스 20주년에도 PC방 점유율이 톱10을 유지하는 '서든어택'은 오는 23일 생일파티에서 진행될 쇼케이스를 통해 다음 발걸음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디렉터 쇼케이스에서 김태현 총괄 디렉터는 "'서든어택'의 20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선언했으며, 올해 3월 '브레이크아웃' 발표에서도 “앞으로도 이용자들와 함께 호흡하며 더 진화한 FPS 경험을 선사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 것을 익히어 새 것을 앎이라는 말과 같이 '서든어택'은 지난 20년간의 역사를 발판 삼아 한국 FPS 게임의 상징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인기 FPS'라는 타이틀은 과거형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