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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품에 안긴 위메이드…中 거대 자본 영향력 확대 신호탄 되나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1335만738주(39.33%) 전량을 중국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92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국내 게임업계 최대 규모의 경영권 거래가 추진된다.

네오펄스는 알리바바 및 중국 주요 게임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보유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사실상 위메이드의 알리바바 게임 생태계 합류로 보고 있다. 중국 거대 자본의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영향력 확대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알리바바 뒷배로 둔 네오펄스, 위메이드 인수 나선 이유는?
(출처=전기아이피 공식 홈페이지).
(출처=전기아이피 공식 홈페이지).
지난 30일 위메이드 공시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주당 매각가는 6만8910원이다. 박 의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2600억 원이지만 실제 계약금액은 9200억 원으로 약 3.5배가 넘는 가격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계약금 920억 원(10%)은 지난 30일 지급됐으며, 잔금 8280억 원(90%)은 오는 10월 30일 납입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네오펄스는 기존 보유 지분 31만3053주(0.92%)를 포함해 총 1366만3791주(40.25%)를 확보하며 위메이드 최대주주에 오른다.

네오펄스는 홍콩 소재 쉔송인베스트먼트 산하 투자 플랫폼으로, 대표인 첸웨이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위메이드도 네오펄스를 '알리바바 및 중국 주요 게임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보유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알리바바 게임 생태계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위메이드를 둘러싼 최대 불확실성이었던 '미르의 전설' IP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점이 꼽힌다. 위메이드는 최근 액토즈소프트와 장기간 이어진 중국 '미르의 전설' IP 분쟁을 대부분 정리했다. 일부 절차는 남아 있지만 중국 로열티 배분 구조가 확정되면서 수년간 이어졌던 핵심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위메이드는 과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중국에서 '전기(传奇)'로 서비스되는 '미르의 전설' IP를 기반으로 한 시장 규모가 사설 서버와 무단 복제 게임 등을 포함해 연간 4조~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통해 이러한 음성 시장을 정식 라이선스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해외 기업이라는 한계로 현지 단속과 사업 확대에는 적지 않은 제약을 받아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불법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정식 라이선스 시장으로 전환할 경우 짧으면 3년 안에 투자금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시장에서는 중국 현지 네트워크를 갖춘 네오펄스가 최대주주에 오를 경우 이러한 한계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봤다. 알리바바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투자 플랫폼인 만큼 중국 게임 생태계와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최소 연간 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르의 전설' IP 시장의 라이선스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핵심은 '미르의 전설' IP… 개발 노하우 흡수도 '타깃'

위메이드 역시 이번 거래의 배경으로 '미르의 전설' IP를 포함한 게임 라인업과 기술 인프라를 꼽았다. 회사 측은 앞으로 네오펄스가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신작 개발을 추진하고, 중국 유수 IT기업 및 게임 개발·퍼블리셔와의 협력을 통해 IP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고도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네오펄스와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한 중국 게임 생태계와 위메이드의 결합 가능성에 쏠린다. 알리바바는 쿠카 게임즈(Qookka Games)와 링시게임즈(Lingxi Games) 등 게임사업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게임·콘텐츠 산업 전반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네트워크와 위메이드의 개발 역량이 결합될 경우 중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퍼블리싱과 IP 사업, AI 기반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서비스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IP 분쟁과 중국 시장 환경으로 제약을 받아왔던 사업이 현지 협력 확대를 계기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블록체인 사업 역시 주요 관심사다. 위메이드는 위믹스(WEMIX) 메인넷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위믹스 페이(WEMIX PAY)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술 인프라 역시 중국 자본이 위메이드를 높게 평가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 창업주 박관호 의장, 위메이드 왜 팔았나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사옥.
업계의 관심은 이번 거래에서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왜 지금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는지에도 쏠리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 2024년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이후 신작 출시 지연과 지속적인 영업적자, 블록체인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경영 부담이 이어졌다.

반면 최근 액토즈소프트와 장기간 이어진 '미르의 전설' IP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위메이드를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중국 로열티 배분 구조가 정리되면서 향후 중국 사업에 대한 전망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 박관호 의장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알리바바는 '미르의 전설' IP와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등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하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박 의장 입장에서도 경영권을 넘기기에 적기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거래 조건 자체가 창업주 입장에서도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았고, 약 9200억 원 규모의 창업자 지분을 한 번에 인수할 수 있는 투자자 역시 사실상 중국의 대기업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 성사를 위해 액토즈소프트와 분쟁을 서둘러 봉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 거래 완료까지 남은 4개월, 관전 포인트는?
(제공=위메이드).
(제공=위메이드).
이번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될지도 관심사다. 계약금 920억 원은 이미 지급됐지만 잔금 8280억 원은 오는 10월30일 납입될 예정이다. 남은 기간 동안 기업결합신고 승인 등 계약상 선행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임시주주총회를 통한 이사회 개편 절차도 진행된다. 약 1조 원 규모의 메가딜인 만큼 거래 종결 전까지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번 거래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번 거래가 중국 거대 자본이 국내 게임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넘어 직접 경영권 확보에 나선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자본은 텐센트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넓혀왔다. 텐센트는 현재 크래프톤 13.86%, 넷마블 17.52%, 시프트업 34.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게임사와 중소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렇듯 지금까지는 전략적 투자나 2대 주주 지위에 머무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거래는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중국 자본의 국내 게임산업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핵심 게임 IP와 개발 역량이 해외 자본의 영향력 아래 놓이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주도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 의장의 향후 역할과 거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위메이드 내부에서도 대표이사와 회장직 유지 여부 등에 대한 공식 안내는 없는 상태다.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새로운 최대주주가 위메이드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도 이번 메가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박 의장은 사내 공지를 통해 "더 큰 시장으로의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며 "위메이드의 가장 좋은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여러분이 위메이드의 다음 장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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