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김현승 팀장이 게임 속 인공지능(AI)이 이용자와 대화하고 함께 행동하는 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게임이 새로운 학습 환경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현승 팀장은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 게임과학포럼-놀이터 효과: AI와 게임이 만드는 미래 교육'에서 '게임을 함께하는 AI: 플레이에서 학습으로'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 팀장은 외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의 학습 경험을 사례로 들며 '대화', '환경',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학연수나 영어 캠프처럼 외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고, 상황에 맞춰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언어가 체화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게임 속에서 단순히 정해진 대화와 결정을 반복하는 NPC(Non-Playable Character)를 넘어,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는 AI의 학습과정의 실마리가 됐다.
이러한 게임 환경에 AI를 결합하기 위해 김 팀장은 'CPC(Co-Playable Character)'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기존 NPC가 정해진 대사를 중심으로 상호작용한다면 CPC는 이용자와 협업하고 대화하면서 이용자의 플레이 방식에 맞춰 게임을 진행하는 캐릭터다.
CPC는 이용자, 게임, 주변 환경, 대화를 통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이를 통해서는 사람이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용자의 말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게임 속 세계와 현재 상황까지 파악해야 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은 챗봇으로도 가능하며, 가상세계를 더 재미있고 사실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용자와 함께 행동하며 게임을 풀어나가는 AI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현재 PUBG를 기반으로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팀장은 전투 상황에서 이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빠르게 반응하거나 함께 행동하는 AI 캐릭터를 사례로 소개했다. 크래프톤은 PC방에서 실제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했다. 이용자가 어떤 말을 하고 상대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어떤 반응에 만족하는지 등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AI의 정밀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람들이 언어나 특정 학습을 할 때 환경과 대화와 행동이 중요하다"며 "CPC가 이 세 가지를 가능하게 해주는 AI"라며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