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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내 게임업체, 대만 시장 주목…왜?

대만 시장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순위(자료=앱애니).
대만 시장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순위(자료=앱애니).
올해 들어 넥슨,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게임빌 등 국내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게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된다.

이미 몇몇 국내 게임업체들은 대만에 지사를 설립, 대응에 나선 바 있고, 모 중견 게임업체도 대만 직접 서비스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하고 있는 게임빌은 2014년 10월, 컴투스는 2014년 12월 대만 지사를 세웠다. 특히 컴투스의 경우 '서머너즈워'를 중심으로 TV 광고 등의 브랜드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전개하며 매출 2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베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넥슨 타이완은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의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지원하는 법인이다. 넥슨 타이완은 넥슨에서 글로벌 시장에 직접 출시하는 모바일게임의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마케팅, CS, 커뮤니티 관리 등을 지원한다.

넥슨이 대만에 지사를 설립한 이유는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때문이다. 현지에서의 직접 지원을 통해 긴밀한 실시간 대응과 효율적인 운영을 펼쳐나가기 위함이란 게 넥슨 측 설명이다.

◆대만 시장 '뜬다'

대만 조사 기관 MIC에서 2014년 4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4년 대만 게임 시장 전체 규모는 NTD 194억(신타이완 달러, 한화 약 7000억 원)이고, 그 중 모바일은 NTD 62억(한화 약 2200억 원)이다. 2017년 대만 게임 시장은 NTD 219억(한화 약 7800억 원), 모바일 게임 시장은 101억(한와 약 36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야후 2015 상반기 보고서에 의하면 1분기 대만 게임 시장의 인구 규모는 760만 명에 달하고, 그 모바일 게임 이용자가 약460만 명을 점유하고 있다. 대만 인구가 약 24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인구의 31%가, 또 그 중 60%가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셈이다.

대만은 2015년 구글 플레이의 국가별 매출 순위에서 전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대만 시장은 구글 플레이 5대 마켓에 포함되기도 했다.

◆대만 시장, 어떤 메리트 있길래?

대만 게임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대만 내 게임 광고가 상당히 늘었다. 버스, 지하철, 옥외 등 어딜가나 게임 광고로 도배가 돼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만의 명동'으로 불리는 시먼딩에서도 다양한 게임 광고를 접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마케팅 물량을 쏟아부을 수 있는 이유는 대만 시장이 ROI(투자자본수익률)가 높기 때문"이라며 "광고를 한 만큼 수익을 뽑아낼 수 있는 시장이 대만"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이용자들은 게임의 커뮤니티 기능과 게임 내 경쟁을 좋아하고, 게임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 무엇보다 ARPU가 높다. 대만 이용자들은 평균적으로 문화 콘텐츠를 구입하는 것에 대해 관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의 경우 한 번도 과금을 하지 않은 이용자가 94.1%나 된다. 최근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20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 중 결제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94만 2천 명으로 4.7%에 불과했다.

또한 대만 시장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 개발한 타 국가 게임에 관심이 많으며, 실제로도 해외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만 개발자들이 중국으로 많이 넘어갔고, 대만 자체 개발사가 거의 없어 해외 게임들의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대만에 지사를 설립할 때는 홍콩, 마카오부터 동남아까지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일종의 교두보 마련을 위함이 컸다"면서도 "지금은 대만 시장이 중국, 일본, 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이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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