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허민 나무인터넷 대표가 네오플 매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매각시기를 1년만 늦췄더라면 배 이상의 매각 금액을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당시 네오플은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현지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 확대에 기여한 점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넥슨이 없었어도 네오플은 2009년 기록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넥슨은 지금까지 진행한 M&A 중 네오플 인수가 가장 성공적인 M&A로 손꼽힌다. 허민 대표는 아쉬워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허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초기의 꿈도 이뤘고 소셜커머스 사업을 통해 네오플 신화를 재현하면 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네오플을 매각하면서 언론에서 수천억을 지닌 30대 청년재벌로 자신이 소개되자 무서웠다는 지난날의 기억도 언급했다. 허민 대표는 네오플을 매각하고 돌연 자취를 감췄다. 게임업계에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네, 신분을 세탁했다 등 무성한 소문이 돌았다.
“미국으로 간 건 사실입니다. 뉴욕에 좀 머무르다 보스턴으로 갔어요. 버클리 음대에 진학했습니다. 피아노 공부 하다가 휴학하고 이렇게 위메프 사업을 하고 있어요.”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하고 게임 만들던 사람이 음악공부를 한다는 말에 놀랐다. 그것도 명문대학인 버클리라는 말에 “잔디 깔아주고 들어간 것 아니냐”는 농을 건넸더니, “입학하려고 죽을 각오로 공부했다. 여기 학생증을 있고 원한다면 직접 피아노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3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이 부담도 될 법했지만 허 대표는 자신만만했다.
“제가 ‘던파’ 만든다고 했을 때 다들 안 된다고 말렸어요. 넥슨 등 메이저 회사들도 만들고 있어 경쟁하기 힘들다고요. 하지만 연 매출 천억원이 넘는 게임으로 성장시키지 않았습니까. 위메프 시작할 때도 다들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렸지만 짧은 시간 성장을 이뤘습니다. 네이버와 경쟁하겠다고 하니 웃으시던데 두고 보십시오. 저희가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지, 기대하셔도 좋으실 겁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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