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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르2’ 11주년] 게임한류의 원조, 中 온라인게임 시장개척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가 개발한 ‘미르의전설2’가 21일 서비스 11주년을 맞는다. 2001년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미르의전설2’는 같은 해 중국으로 수출돼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다. ‘미르의전설2’는 1년 만에 중국 동시접속자수 35만명을 달성하며 국민게임이 됐고, 위메이드는 현지에서 블리자드에 버금가는 영향력 있는 개발사가 됐다. 이 게임의 성공은 중국 게임업체들에게 지재권 분쟁이라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정액제로 서비스되던 ‘미르의전설2’는 2007년 부분유료화 모델로 전환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편집자주>


국산 온라인게임이 세계 곳곳에서 위상을 떨치지만 그 시작은 ‘미르의전설2’(이하 미르2)였다. 중국 시장을 필두로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섰던 ‘미르2’에는 게임한류의 원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위메이드는 2001년 샨다와 손잡고 ‘미르2’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는 인터넷 인프라가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기로, 중국에는 ‘천년’ 이라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처음으로 진출해 있었을 뿐, 중국 현지 진출을 생각하고 있었던 국내 게임업체는 전무하던 때였다.

중국 내 인터넷보급과 함께 온라인 게임 사업 성장이 맞물리면서 ‘미르2’는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더욱이 무협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은 중국인들의 취향에 딱 맞아 떨어졌고, 이렇다 할 온라인게임 없이 실험적인 몇몇 게임만 서비스되고 있던 중국대륙에서 접할 수 없었던 동양적인 판타지 세계관과 화려한 그래픽, 변화무쌍한 스토리라인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서비스 1년이 지난 2002년 ‘미르2’는 중국 동시접속자수 35만 명을 넘어섰다. 단일 온라인게임이 기록한 동접자 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신기록은 곧 깨졌다. ‘미르2’의 인기는 들불처럼 확산되면서 중국 전역에서 이용자가 몰렸다. 2003년 중국에서 ‘미르2’를 동시에 즐기는 게이머는 81만 명을 넘어섰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국내서도 게임산업이 막 성장하려고 했던 그 시점에 ‘미르2’는 이미 중국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우면서 승승장구 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미르2’는 중국에서 부동의 1위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국민게임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었고, 이 게임의 인기는 중국의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앞당기는 등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04년 ‘미르2’는 중국 게임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했다. ‘미르2’의 인기는 다른 국산 게임들의 수출활로를 터줬고 중국은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이 게임의 성공에 자극 받은 중국업체들은 ‘산자이’를 빌미로 게임 저작권을 침해했고 당국을 앞세워 한국산 게임들의 규제를 강화해 나갔다. ‘미르2’의 성공을 가만히 내버려 뒀다가는 중국 시장 전체가 잠식당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지재권 분쟁으로 흔들리긴 했지만 ‘미르2’는 지금까지 중국서 원활하게 서비스 되고 있다. 누적 회원수 2억 명을 돌파하면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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