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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전국은 '애니팡' 열풍, 실체인가 거품인가

데일리게임이 야심 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미있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모바일게임 '애니팡'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애니팡'과 모바일게임업계에 대한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애니팡, 왜 인기 있나

A 다들 알다시피 요즘 '애니팡'이 인기다. 모르는사람이 없어. 출퇴근길에도 '애니팡'에 시선을 사로잡힌 직장인을 보는 것도 이제는 낯선 광경이 아니야. 가히 '애니팡'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출시된지 이제 두달 조금 지났을 뿐인데 그 파급력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오늘 시간에는 이 '애니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C '애니팡'의 인기 요인은 여러가지로 나눠볼수 있어. 첫째는 접근성,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지. 둘째는 짧은 플레이타임. 1분이면 한판 간단하게 즐길 수 있으니 부담이 없지. 셋째는 경쟁코드야. 경쟁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는 딱이지. 카카오톡이 그런 경쟁 요소를 잘 부각시켰어.

A 식당에 갔어. 마흔은 넘어보이는 아줌마들이 '애니팡'을 하더군. "이 게임 재밌어요?"라고 물어봤더니 재밌대. 1분만 투자하면 되거든. 바쁘게 손님이 오고가는 와중에도 게임을 즐길수 있다는 거지.

D '애니팡'의 인기 요소는 복합적인데, 난 그중에서도 C가 언급한것처럼 경쟁 요소를 잘 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쟁의 상대가 불특정 다수가 아닌, 내가 아는 누군가라는 점이 핵심 키포인트야. '애니팡'을 해보면 알겠지만 내가 최고 기록을 세우면 내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 중 누구보다 우위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거든. 이게 묘한 매력이 있어. 원래 나도 '애니팡'에 별 관심이 없었거든? 근데 모 동료 기자가 카카오톡으로 자기가 날 꺾었다는 메시지를 보내오거든. 여기에 나도 욱했지. 그래서 그날 미치도록 '애니팡'을 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그 기자는 내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지.


B 나도 동감이다. '애니팡'이 왜 성공했냐고? 그건 순전히 카카오톡 때문이다. 카카오톡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니팡'은 절대 있을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냥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은거야.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하는거지. 원래 우리 민족이 유행에 민감하잖아. 마찬가지다. '애니팡'도 그냥 유행일 뿐이라고. 내가 아는 누군가가 재밌어 하는 게임을 나도 빠질 수 없잖아. 그 부분이 잘 어필된 거지.

A 난 '애니팡'이 좀 허무하기도 하던데. 날 놀려먹던 친구를 꺾기 위해 밤샘해서 게임을 했는데 막상 꺾고나니 그냥 허무하더라고. 기록은 금방금방 초기화되니까 내가 뭘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D 어쨌거나 '애니팡'이 탑재한 경쟁 요소는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 사실 지금까지 출시된 소셜게임(SNG)들은 하나같이 평화스러운 게임이었거든. 경쟁 요소는 아무것도 없어. 오히려 친구의 마을을 대신 챙겨주기까지 하지. 반면 '애니팡'은 어때. 친구를 못꺾어서 안달인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고. 이는 게임의 본질과도 맞닿아있다. 경쟁이 기본인 게임의 재미요소 말야. '애니팡'이 흥행한 본질도 바로 그 부분에 있는 것 같다.

◆애니팡, 문제는 없나

C '애니팡'이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일러.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남아있거든. 특히 게임의 완성도 측면에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애플 이용자들의 경우에는 결제 오류가 발생한다며 원성이 자자하지. 게임 완성도도 안드로이드 버전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고.

A 맞아. '애니팡'은 로딩이 너무 길어.

D 저작권 문제는 없나? '애니팡'같이 똑같은 블록 3개를 연달아 맞춰 없애나가는 방식은 팝캡게임즈의 '비주얼드'가 원조잖아. 2004년인가 2005년인가 이 저작권 관련해서 우리나라에서도 꽤 시끄러웠던 것 같은데 '애니팡'은 조용하네.

B '애니팡'의 성공으로 스마트폰게임이 또 다시 단순해질지도 모른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안그래도 요즘 오픈마켓을 보면 죄다 '팡'류 게임밖에 없어. 대세를 차지하던 '팜류'게임이 '팡류'게임으로 대체된 모양새다. 그냥 간단한 퍼즐 게임에만 업계가 안주하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해.


C 개인적으로 '애니팡' 열풍이 썩 반갑지는 않다. 별로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진 않아.

A 어떻게보면 '애니팡'이 스마트폰게임의 현실인것 같기도 하다. 제아무리 성능 좋고 기능 좋은 고사양 게임을 만들어도 모바일이라는 작은 기기에서는 한계가 있거든. '애니팡'같은 간단한 게임이 오래 사랑받을 것 같기도 하다.

D 아니, 오히려 '애니팡'의 인기가 급속도로 확 식어버릴수도 있다. '애니팡'은 그냥 몇판 즐기면 끝인 게임아냐. 이런 게임은 질릴 가능성이 농후해. 농장 경영 소셜게임처럼 오랫동안 붙들고 있어야 하는게 아니거든.

B '애니팡' 스팸메일도 문제다. 어떤 기사를 보면 '애니팡' 문자때문에 잠도 못잔다고 하던데 난 그게 뻥인줄 알았거든. 그런데 정말 장난 아니더라. 모 홍보담당자가 매일 새벽 2시쯤에 '애니팡' 하트를 보내와. 잠이 이제 막 들락말락하려는 타이밍인데 기가막히게 오는거지.

A 그 홍보담당자가 너한테 흑심을 품은건 아니고?

B 그럴리가. 아니, 설마 진짜 그런거면 어떡하지?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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