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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오늘] 한국축구 위상변화, 변방에서 중심됐다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2년 10월 4일: 한국축구 게임에서도 위상 변화

축구게임에서 홀대를 받아 왔던 한국 대표 선수들이 월드컵 4강신화 창조 이후 게임 내에서도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피파’ 시리즈로 유명한 미 게임 제작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는 현재 개발중인 시리즈 최신판 ‘피파2003’에서 김남일 선수를 등 다수의 한국 대표 선수를 실제와 흡사하게 재현했습니다.

EA의 ‘피파’ 시리즈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지만 게임 속 한국팀에 대한 대접은 소홀했습니다. ‘피파 2002’ 버전만해도 한국 선수들은 능력도 떨어지는 데다 외모 또한 실제와 달랐습니다. 축구 선수들의 얼굴을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유럽의 스타 선수만 부각시켜 온 것이죠.

하지만 2002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 신화를 창조하면서 게임 내에서도 새로운 스타 군단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EA코리아는 김남일, 안정환 등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 4~5명의 캐릭터가 대폭 개선될 예정이며, 그 외 선수들의 모습과 기량도 업그레이드 할 예정입니다.



무엇이 변햇나?

'피파2003' 패키지 표지 모델에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K리그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최성국 선수의 모습이 눈에 띄네요. 영웅으로까지 칭송받던 최 선수의 말로가 좋지 않아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현재 '피파' 시리즈의 메인 모델은 퀸즈파크레인저스 FC(이하 QPR)의 박지성 선수가 맡고 있습니다. 10년 뒤의 박지성 선수의 모습은 어떨까요. 아마도 그는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그 어떤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캐릭터들의 모습은 예전보다 많이 업그레이드 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변해야 할 것은 많습니다. 일부 유명 선수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이미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게임 엔진이 업그레이드 되며 선수들의 움직임 등이 개선된 부분은 높게 사줄만 합니다. 그래도 여기서 만족하기엔 이용자들의 눈높이 수준이 너무 높아졌죠.

10년의 세월 동안 트렌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 '피파'시리즈 하면 패키지 게임을 떠올리기 마련이었으나, 요즘엔 온라인으로 환경이 바뀌다보니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싱글 플레이 중심에서 멀티 플레이로 플레이 환경이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죠.

패키지 판매 방식이 아닌 온라인 중심으로 서비스 방식이 변경되다보니 잡음도 많았습니다. 최근 사례를 예로 들어 '피파온라인2'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가 대표적이죠. 월간 단위로 진행되는 퍼블리싱 계약 및 '피파온라인3' 계약 불발 등 나름의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점에 아쉬운 생각도 드네요.

'피파'시리즈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축구 게임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신작인 '피파온라인2'는 게임 순위 상위권에 랭크돼 축구팬들은 물론,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물론, 선수들의 모습도 예전과 달리 더욱 실제와 같이 제작돼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넥슨을 통해 '피파온라인3'가 공개될 것이라고 합니다. 더욱 진화된 선수들의 모습과 움직임 등은 축구 팬들을 또 한번 설레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특히 '피파온라인3'는 전세계 45개 국가 대표팀과 32개 리그에 소속된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실제 선수들의 모습 및 최신 라인업 정보가 그대로 반영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새로운 5대 5 멀티플레이 대전 기능 등 새로운 기술과 기능이 대거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한편 이 시기에는 넥슨과 CCR이 자사의 게임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WCG 미국 결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사업자 선정이 물의를 빚는 등 다양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또 워크래프트3 병행수입이 재발하는가 하면, 산업자원부에서 자체 게임대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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