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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오늘] 게임 속 불건전 이용자 단속, 무엇이 바꼈을까?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2년 10월 16일: 포트리스2 블루, 불건전 이용자 단속


온라인게임 업체 CCR(대표 윤석호)이 ‘포트리스2블루’ 1400만 회원을 대상으로 건전한 게임 이용문화 조성을 위해 ‘온라인 예절 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포트리스2 블루’ 운영팀 관계자는 “최근 게임 환경을 해치는 불건전 이용자들이 등장, 일반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다수 사용자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불량 이용자에 대한 처벌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게임 이용과 길드 활동, 게시판 이용 등 3가지 분야에 대한 활동 기준을 만들고 이 기준에 위배될 경우 강력한 처벌을 내릴 방침입니다. 우선 욕설과 음담패설과 같은 언어폭력에 대해 제재를 가할 계획이며,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고의적인 행동이나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 배포하는 행위 및 해킹와 음란 광고와 운영자 사칭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입니다.

이용자들의 신고와 운영팀 단속에 의해 불건전 활동이 적발 될 때에는 72시간에서 최대 168시간까지 게임방 개설을 금지시키거나 게임에 참여 할 수 없게할 예정입니다. 또 정도에 따라 해당 이용자의 아이디를 삭제하거나 길드를 폐쇄하는 강경한 처벌도 내릴 계획입니다.

무엇이 변햇나?

[10년전오늘] 게임 속 불건전 이용자 단속, 무엇이 바꼈을까?


일단 10년이 지난 지금 '포트리스2' 게임이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국민 게임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게임인 만큼, 안타깝다는 생각이 더하네요. 당시 진행됐던 불건전 이용자 단속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이용자가 떠난 것은 아니겠죠?

온라인 예절 지키기 캠페인은 현재까지도 진행형입니다. 비단 '포트리스2'를 서비스한 CCR 뿐만 아니라 이젠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업체 모두가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욕설 및 음담패설과 같은 언어폭력을 차단하기 위한 자체 필터링 시스템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비 매너 이용자 차단을 위한 시스템도 추가됐습니다. 일부 게임업체에선 채팅 자체를 차단하는 시스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 시스템 만으로 불건전 이용자를 단속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스템 자체를 아무리 강화해도 이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비 매너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채팅 창에 모음과 자음을 분리해 글을 올리거나, 영어로 표현된 비문을 작성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불법 프로그램 제작 및 배포 행위도 여전합니다. 오히려 10년 전이 더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은 다수의 PC를 동원해 작업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들로 인해 게임업체 뿐만 아니라 일반 게이머들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죠.

불건전 게임 이용은 게이머를 포함해 게임업체, 산업에 이르기까지 악영향을 끼치기 마련입니다. 온라인게임으로 인한 언어폭력, 불법 프로그램 사용 및 작업장의 등장은 '게임=악'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예절을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게이머 자신입니다.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우리 모두가 건전한 게임 문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10년 뒤 펼쳐질 온라인게임 세상에 새로운 기대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한편 이 시기에는 엔씨소프트가 코스닥에서 떠나 거래소 진출을 추진했고, WCG 한국 국가대표 출정식이 개최됐으며, 문화부에서 게임문화 진흥사업 추진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또 엔씨소프트 '리니지'가 18세 이용가 등급 결정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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