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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오늘] MS 차세대 게임기 'X박스' 출시…차기작은?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2년 11월 25일: MS, X박스 출시 계획 발표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트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X박스(Xbox) 출시 일정과 사양, 가격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X박스 출시 가격은 27만9400원(이코노미 패키지)으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이하 PS2, 27만28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또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던 DVD 구동 코드는 일본 제품과 동일한 ‘NTSC-J’로 결정됐습니다.

DVD 코드가 ‘NTSC-J’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국내 게이머들도 환영하고 있으나, 출시 가격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입니다. X박스는 인텔 펜티엄3 733MHz CPU와 64MB 기본 메모리 최신 엔비디아 그래픽 칩셋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또 8GB 하드디스크와 5.1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죠.

이를 고려하면 PS2에 비해 저렴한 게 사실이나, DVD를 볼 수 있는 장치를 별도로 판매하는 데다, 컨트롤러 등 주변기기 가격이 PS2에 비해 월등히 높아 실구입 가격은 PS2보다 10만원 정도 높은 게 사실입니다. 실제 DVD 장치(4만원)와 컨트롤러 2개(1개당 4만1000원)를 갖춘 상태에서 본체와 타이틀 1~2개를 구입할 경우 45만원을 훌쩍 넘어서게 됩니다.

동시발매 타이틀도 PS2에 비해 미비해 게이머들의 실망이 큽니다. 지난 2월 소니컴퓨터엔터테임먼트코리아(SCEK)가 국내에 PS2를 발매할 때 동시 선보인 타이틀 수는 총 22개입니다.

이날 MS가 선보인 타이틀은 ‘데드오어얼라이브’(DOA)를 비롯해 ‘브링스’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NBA 인사이드 드라이브 2003’ ‘맥 어썰트’ 등 5개에 불과합니다. 킬러 타이틀로 알려져 있는 ‘헤일로’와 ‘DOA3’ ‘익스트림 비치 발리볼’ 등은 그나마 내년 2월 경 출시될 예정입니다.


무엇이 변했나?

당시만 해도 국내는 물론, 해외 게임시장 다수가 콘솔게임이 주를 이룬 시기였죠. X박스가 PS2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게임 타이틀 수도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인기는 인기였습니다.

특히 X박스는 게임과 함께 DVD 장치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출시돼 다양한 팬층을 보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X박스 라이브(Xbox Live)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본체만으로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콘솔 게임 최초 다중 접속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뒀죠. X박스 라이브 시스템은 2002년 11월 미국을 시작으로, 2003년 10월 30일 한국에 도입됐습니다.

X박스는 MS가 개발 단계의 코드명 X박스를 실제 모델명으로 사용한 제품입니다. 제품 사양이나 발매 전의 기술 데모 등은 철저히 PS2를 의식한 것이죠. 콘솔게임 시장을 장악한 소니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제품이기도 합니다.


현재 MS는 X박스의 후속 모델로 X박스360(Xbox360)을 지난 2005년 출시해 판매,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후속작으로 알려진 X박스720에 대해선 소문만 무성할뿐 자세한 스펙이나 사양 등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2013년 가을쯤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하네요.

X박스360은 하드웨어와 연계된 엑스박스 라이브 서비스로 플레이어들이 온라인에서 대전하거나 아케이드 게임, 게임 데모, 트레일러 같은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윈도 미디어 센터와 연계된 멀티미디어 기능이 있으며, 거의 모든 게임을 고화질로 즐길 수 있고,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영화를 대여할 수도 있으며, HD-DVD 플레이어를 별도로 설치하면 HD-DVD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전 기종인 X박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X박스 모델은 단 한번의 업그레이드만 했을 뿐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후에 키넥트 콘트롤러를 비롯해 다양한 부속품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기기의 성능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죠. 게임 타이틀도 예나 지금이나 적고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구요. 무엇보다 콘솔게임 시장이 최근 몇년에 걸쳐 위축된 것이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큰 장벽이 된 것 같아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내년 출시될 X박스720에 새로운 기대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차세대 게임기라는 수식어를 가진 만큼, 더 놀랍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길 기대해봅니다.

한편 이 시기에는 넷마블이 VOD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고, 차이나텔레콤이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프로게이머 임요환이 최초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프로게이머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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