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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게임산업 육성 외친 후보들, 게임업계 선택은

데일리게임이 야심 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미있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18대 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이번 대선과 게임업계의 상관 관계에 대한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뜨거운 감자 18대 대선

A 18대 대선이 장안의 핫키워드다. 매우 뜨겁지.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냐. 지난 5년간 각종 규제로 점철된만큼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크기 때문이겠지. 오늘 시간에는 대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단 정치적 색깔은 가급적 자제들 하도록.

C 뭐 게임업계의 입장은 '온리원' 아니겠어? 새정부 들어서 그동안 게임업계를 옭아멨던 강제적 셧다운제를 폐지할 것이냐 혹은 존속시킬 것이냐. 나아가 모바일게임에도 셧다운제가 적용될 것이냐의 문제지. 뭐 쉽진 않겠지만 규제 철폐 쪽으로 흘러가길 내심 바라고 있겠지.

B 문 후보나 박 후보나 셧다운제에 대해 자세히 알고나 있을지 모르겠다.

D 두 후보 모두 어느정도 인지는 하고 있을거야. 박근혜 후보는 지난 11월 지스타2012서 셧다운제에 문제 있는건 알지만 당장 없애는게 능사는 아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지. 문재인 후보의 경우 셧다운제 확대는 업계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

A 사실 어떤 후보든 셧다운제 폐지 자체를 전면에 내건 공약은 어려울 거야. 셧다운제 대상이 되는 청소년들에게는 투표권이 없고 학부모에게만 있기 때문이지지. 게임 때문에 내 아이 공부 안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어디 한둘이냐? 셧다운제 폐지 공약은 보통 부담되는 공약이 아냐. 정치적 한계가 있다는거지. 얼마전 후보직을 사퇴한 이정희 전 후보만이 셧다운제 폐지를 내세웠지.

B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게임업계는 너무 순한 양같아. 온라인게임 산업의 유일한 협단체인 게임산업협회가 너무 침묵했다는 판단이다. 5년에 한번 오는 좋은 기회를 그냥 날려버렸어.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성명 발표나 토론회 등 이런저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 인문협(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을 보라고. PC방 전면 금연 반대를 이끌기 위해 특정당과 손잡고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잖아. 게임업계는 이런 점이 아쉬워. 큰 목소리를 못내.

C 그게 어디 쉽겠냐?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 그 후보가 낙선될 경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래? 엄청 두들겨맞겠지. 안봐도 비디오야. 협회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였겠지.


◆게임업계, 누굴 뽑아야 하나

A 자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게임업계는 어떤 후보를 뽑아야 유리할까? 두 후보의 정책공약집을 살펴봤는데 게임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 IT 산업에 대한 거시적인 내용이 대부분이고 셧다운제를 없앤다는 이야기도 공식적으론 없다. 앞서 언급했듯 규제를 완화해주는 쪽으로 기울어지는게 맞겠지.

C 눈 여겨볼만한 점은 두 후보 모두 IT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는 거야. 박근혜 후보는 농, 어업 등 1차 산업에 IT를 접목해서 생산량을 증대하겠다는 입장이고 문재인 후보는 과학과 IT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밝혔지.

C 대선 후보에 대한 평가가 워낙 중구난방이다보니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어려운 점도 분명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게임 관련 정책을 어느 당이 어떻게 입법 발의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B 그런 관점에서 보면 민주당은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어. 강제젹 셧다운제를 주도한 최영희 전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이 민주당이었고 셧다운제 철폐를 위해 노력하는 전병헌 의원 역시 민주당이지. 양립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달까. 여튼 그래.

D 재미있는 지적이군.

B 처음에도 이야기했지만 두 후보가 IT산업 육성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운건 일단 좋은 이슈인 것 같다. 한 후보는 모바일게임 개발 및 기능성게임을 적극 내세웠고 또 다른 후보는 게임 콘텐츠의 가치를 증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 단순히 이 공약만을 놓고 보면 누가 당선되건 희망적인 부분이 될 것 같기도 하다.

A 그걸 마냥 좋다고 보면 안돼. 대선 후보들이 마냥 내놓는 공약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된다고. 반값등록금이 말만 번지르르했지 실행되기라도 했냐? 마찬가지야. 표가 필요한 후보 입장에서는 게임업계에 듣기 좋은 말만 했을 수도 있지. 정책집에 명시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말은 뒤집어질 수 있다.

D 여가부의 존속 여부도 게임업계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잖아. 축소할 것인가 아니면 확대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도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 같던데.


B 그것과 관련해 재미있는 이슈도 터졌지. 남성연대라는 단체 알아? 여성가족부 폐지를 부르짖고 있는 곳인데 여기 성재기 대표가 핫피플로 뜨겁게 주목받고 있지. 말빨이 장난이 아니거든. 하여튼 이 곳이 여성계가 꾸준히 야당편에 서 있다는 이유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어. 그런데 민주당에서 여가부의 기능을 인정하고 확대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면서 동시에 남성연대를 '히틀러'에 비유했거든. 여기에 열받은 남성연대가 문 후보를 고소하는 등 난리도 아니었지.

C 핵심은 민주당 집권시 여가부 폐지가 아닌 존속이 될 것이다 이건가? 그런데 민주당은 여가부가 국민적인 인식이 좋지 않다는것을 알면서도 왜 이어가려고 하는걸까?

A 김대중 정부의 성과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여가부의 존재를 민주당이 부정한다는 건 지금의 여가부가 있게 한 김대중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것과 크게 다를바가 없잖아.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거지.

C 휴 뭐 입만 열었다 하면 다 민감한 사안이라 제대로 말도 하기 어렵다. 정치적인 색깔을 내지 않고 의견개진하기가 너무 어렵군.

D 원래 정치 이야기는 친한 친구사이라도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고 하잖아.

D 요즘 페이스북을 보면 대선 이슈로 인해서 대립되는 양상이 벌어지는게 자주 목격된다.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서 토론을 하면 되는데 일방향식의 비방과 상대 후보를 지지할 경우 '왕따'를 시키는 둥 인신공격까지 서슴지않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비단 게임업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분열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대선이 빨리 끝나고 봉합돼야 할텐데 말야.

A 치열하게 달아오르니 좋은데 뭘 그래. 중요한 건 이것 아니겠어. 일단은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 말야. 다들 투표는 꼭 할거지?

B 꼭 해야지. 인스턴스 던전 한판만 덜 돌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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