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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믹시 '파이트리그'의 무모한 도전

일본 업체 믹시 산하 개발 스튜디오인 엑스플래그가 개발한 '파이트 리그' 기자간담회가 최근 홍대 인근에서 열렸습니다.

엑스플래그는 '몬스터 스트라이크'를 개발해 믹시를 통해 한국 시장에 출시했던 경험이 있는데, '몬스터 스트라이크' 개발진이 주축이 돼 새롭게 개발한 '파이트 리그'로 한국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셈입니다.

'파이트 리그'는 독창적인 시스템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주로 두 명이 팀을 이뤄 대전을 벌이는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팀원간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카드 배틀 형태의 게임이지만 공격과 공격이 연동되고, 실시간으로 유불리가 바뀌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세계관 또한 시스템 만큼이나 독특합니다. 두 명의 주인공이 팀(브랜드)를 이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달려간다는 내용인데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믹시는 '파이트 리그'의 독창적인 시스템을 생소하게 느낄지 모를 한국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파이트 트럭'을 제작해 서울 시내 번화가를 돌며 오프라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형 트럭에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하고 다수의 스태프를 현장에 배치해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자세히 설명해 적응을 돕겠다는 복안인 것이죠.

이는 특정 장르 쏠림 현상이 심한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믹시의 세심한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장르 게임으로 쉽게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도 없던 스타일의 독창적인 게임으로 한국 게이머들을 사로잡겠다는 것이죠. 새로운 게임을 어려워한다면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믹시와 엑스플래그의 이와 같은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은 유독 익숙함을 편안하게 여기고 생소한 게임은 어렵게 느끼곤 합니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죠. 이로 인해 국내 개발사들도 RPG 위주로 신작 라인업을 꾸리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화제작 '리니지M'을 비롯한 대작 RPG들이 쏟아질 올 여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믹시와 엑스플래그의 '파이트 리그'가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뒤를 잇는 실패 사례로 꼽힐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무모할 지도 모를 믹시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일이 계속돼야만 더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 테니까요.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대회까지 순탄하게 이어졌으면 한다"는 엑스플래그 다이치 쿠시 총괄의 소망이 현실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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