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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5주년 특별 기고] K-인디게임의 글로벌 르네상스를 꿈꾸며

데일리게임 창간 15주년을 맞아 특별한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국내 인디게임 육성에 오랜 기간 관심과 지원을 이어온 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정무식 교수의 특별 기고를 통해 국내 게임 시장을 되짚어보고, 인디게임의 중요성과 육성의 필요성을 독자분들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정무식 교수.
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정무식 교수.
[글=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정무식 교수] 한국은 게임 개발의 선도 국가가 아니었다. 오늘날 한국 게임업계 곳곳에 자리한 국내 게임산업의 밀알들은 '위저드리', '울티마 온라인', '슈퍼마리오' 등 수많은 고전 명작들을 즐기며 자란 한국의 '게임 키즈'들이다.

제우미디어는 90년대 인디게임(Independet game)이라는 단어가 없던 시절부터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어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2003년부터 글로벌 최초의 인디게임 공모전을 개최하며 현재의 '글로벌인디게임제작경진대회'를 통해 미래 게임 개발자들을 꾸준히 발굴해왔다.

이에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은 온라인게임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고, 연간 20조 원 이상의 막대한 글로벌 매출과 무역 흑자를 일궈냈다. '로스트아크', 'P의 거짓'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랑스러운 K-게임의 새로운 역사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산업적 위상의 이면에는 완전히 몰락한 중견 게임 개발사들의 비참한 현실과 게임 출시 후 매출은커녕 다운로드 발생조차 어려운 극심하게 편중된 암흑과도 같은 현실의 그림자가 게임업계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비전을 수립할 수 없다. 최소 몇 백만 이상의 다운로드 게임을 가진 극소수의 중견 게임사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소 게임사들은 완전히 몰락했거나 몰락 중이다.

위기의 시대에도 고고하게 빛나는 횃불이 바로 인디의 가치이며 정신이다. 수많은 중소 게임사가 사라지는 고통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게임의 가치를 온전하게 만드는 K-인디게임은 한국 게임의 또 다른 미래 동력이다.

14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르네상스 운동이 과학 혁명의 토대가 돼 전 세계 문화를 부흥시키고 수많은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르네상스 미술을 꽃피웠듯, 한국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K-인디게임에 대한 노력을 아껴서는 안 된다. 중복되는 노력도 과하지 않다.

'글로벌인디게임제작경진대회', 'BIC 페스티벌', '인디크래프트', '버닝비버', '방구석인디게임쇼' 외에도 인디게임을 응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매년 K-인디게임에 대한 지원을 더하고 있다. 전국의 게임 교육기관도 지난해 약 90개에서 올해 100개 이상 증가했다. 이에 앞으로의 인디게임 개발자 수도 늘어날 것이다.

인디게임 개발자를 위한 모든 지원을 허하고, 그들로 인해 앞으로 한국 게임 산업이 빛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AI 등 초격차로 급변하는 현실에서도 그들만의 온전한 가치와 감동을 담아 미래 게임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육성이 절실하다.

이것만이 앞으로 100년의 글로벌 K-게임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어갈 한국 게임 산업의 마지막 열쇠다.

글=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정무식 교수
정리=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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